[뉴스핌=홍승훈 기자] 검찰이 SK그룹 본사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향후 검찰의 최태원 SK회장에 대한 수사 강도를 두고 재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수사에 대해 상당기간을 끌어온 검찰이 이번 역시 형식적인 수사로 마무리하지 않겠냐는 관측속에 최근 검찰내 달라진 분위기가 수사 흐름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검찰이 금융조사3부와 특수2부에서 나눠해오던 관련수사를 특수1부로 수사력을 집중시키면서 최 회장의 회사돈 유용혐의를 포착해 이번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검찰 내부 일각에서는 이미 핵심이 될만한 단서를 잡아 SK그룹 총수인 최 회장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말들도 흘러나오는 상황.
우선 형식적인 수사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최 회장과 한상대 검찰총장의 개인 친분관계를 근거로 든다. 한 총장이 중앙지검장 시절 SK관련 수사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얘기다.
재계의 한 소식통은 "최 회장의 선물투자를 직접 담당해온 무속인 김원홍씨가 해외로 도피하게끔 내버려두는 등 검찰의 수사의지가 약한 편이었다"며 "키를 쥔 인물을 도망가게 내버려두고 수사가 심도있게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상대 검찰총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최 회장과 워커힐에서 테니스를 칠 정도로 가까운 관계라는 점이 드러나며 일부 국회의원들로부터 관련수사에 대한 의지가 없는게 아니냐는 압박을 받기도 했다.
반면 이번 수사가 과거와 달리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는 이들은 한상대 검찰총장의 달라진 입지를 이유로 든다. 검찰총장을 바라볼 때와 자리에 올랐을 때의 입장이 다르다는 것.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총장 인사를 바라볼 땐 큰 사건이 일어나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미 자리에 오른 상황에서 굳이 부담을 갖고 쉬쉬할 필요는 없다"며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의미가 그간 수사성과가 확실히 있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과거 금조3부와 특수2부가 나눠 해오던 SK관련 수사를 지금은 특수1부로 일원화된 것도 수사의지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현재 수사를 총괄하는 이중희 부장 역시 금융조세조사3부장으로 SK관련 수사를 해오던 이로 조직개편 이후 특수1부장에 선임되며 수사를 총괄하고 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이 5000억원대 선물투자과정에서 500억원의 회사자금을 불법적으로 유용한 혐의을 잡은 검찰은 8일 SK그룹 본사 내 SK텔레콤과 SK홀딩스, SK가스 및 SK그룹 관련자 자택 등 10여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해 관련 회계장부와 금융거래 기록 등을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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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