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극장건물내 음식점 맛을 직접 챙기면서까지 각별한 정성을 쏟은 극장이 있다.
서울 CGV청담씨네시티는 그룹의 영상산업 미래를 품고 있다는 게 그룹측 설명이다. 이재현 회장이 수차례 현장을 방문, 관객동선은 물론 연계 서비스시설까지 꼼꼼히 챙겼다고 한다.
CJ제일제당센터 지하 1층에 위치한 ‘푸드월드’가 식품계열사를 중심으로 고급 식자재 마트와 14개 외식 브랜드를 융합시킨 곳이었다면 CGV청담은 비 식품계열사가 대거 융합된 곳이다. 이는 CJ그룹의 생활문화 계열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시험이기도 하다.
과연 CGV는 CJ그룹의 어떤 미래를 담고 있을까. 지난 8일 CGV청담을 직접 방문해봤다.
가장 처음 CGV청담에서 느껴지는 것은 ‘생소함’이다. 극장 1층 로비에 매표소는커녕 꽃가게인 ‘제일화원’과 커피전문점 ‘투썸커피’가 눈에 띈다. 이어 베이커리 ‘'라뜰리에 뚜레쥬르’, 한식점 ‘비비고’가 1층에 자리잡고 있다.
어두컴컴한 극장의 로비 같지 않게 화사한 느낌도 여느 극장과 차별화 된다. CGV청담을 기획한 노희영 CJ그룹 브랜드전략 고문은 이를 ‘컬처플렉스’의 특징으로 설명했다.
노 고문은 “1층 로비가 사실 가장 임대료가 비싼데, 기존 극장은 기껏해야 매표소로 운영될 뿐이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예매와 무인매표기로 인해 공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다. 극장 입구부터 빵냄새와 커피냄새를 맡고, 즐거운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CGV청담 오픈을 위해 각별한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단적으로 이 회장은 청담CGV 2층에 자리한 ‘더 스테이크하우스 바이빕스’를 오픈 전부터 수차례 방문해 직접 맛과 메뉴를 챙겼다.
당시 이 회장은 엄격하게 맛을 평가해 관계자들을 잔뜩 긴장시켰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회장이 스테이크를 먹고 “5% 부족하다”라고 평가하자 실무자들은 이 5%를 보완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다.
이런 섬세함은 청담CGV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기존에 없던 에스컬레이터가 대표적이다.
노 고문은 “원래 청담에서 씨네시티는 영화가 끝나고 내려갈 때, 사람을 수용할 수 없어 엘리베이터를 몇 번이나 그냥 보내고 계단으로 내려가야 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고객의 동선과 니즈를 면밀히 파악했다”고 말했다.
결과 적으로 노 고문이 주목한 것은 하방형 에스컬레이터였다. 청담 CGV는 4층부터 13층까지 하방형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영화가 끝나고 몰리는 인원을 수용할 수 있게 했다. 섬세하게 동선을 관리했다는 뜻이다.
이런 새로운 시도는 CGV 극장 안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11층의 ‘더 프라이빗 씨네마’는 CJ CGV 전 극장을 통틀어서 가장 돋보이는 상영관이다. 개인 서제같은 고급스런 분위기의 이 상영관은 프리미엄 가죽 소파, B&W 스피커 등 명품 상영관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영화상영 외에도 다양한 모임과 파티가 가능한 라운지를 갖춘 것이 특징. 이곳은 개인 고객이 아닌 대관을 통해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13층의 4DX 상영관도 국내 최첨단 가상체험시설을 갖췄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국내 최초 3d 입체음향 시스템과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4D 체감 의자도 보다 실감나는 영화 관람에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향기, 온도가 조절된 바람 등의 최첨단 시스템이 도입됐다.
가장 이색적이었던 것은 7층의 ‘비츠바이닥터드레’ 상영관이다. 이곳에는 좌석마다 비츠바이닥터드레의 주력 모델이자 스테디셀러인 ‘스튜디오(Studio)’ 헤드폰이 설치돼 있다. 약 40만원 선의 고급 모델이다. 영화관에서 헤드폰을 설치한 것은 세계에서도 이곳이 처음이라고 한다.
극장에서 헤드폰이라고 하면 뜬금없다고 느끼기 쉽지만 실제 체험해보면 우려는 말끔히 날아간다. 작은 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마치 옆에서 들리는 듯 생생하게 울리는 사운드는 분명 기존 극장에서 체감할 수 없던 경험이다. 뮤지컬 영화, 음악 영화 등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김주형 CJ CGV 대표는 “극장을 다양한 문화생활을 체험하고 즐기는 공간으로 진화시켜야겠다는 목표 아래 새롭게 탄생한 시킨 것이 CGV청담이다”라며 “‘극장의 미래가 이렇게 바뀔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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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