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 등 관련 부처 각성해야
[뉴스핌=김기락 기자] 한국GM의 왜건형 차종인 쉐보레 ‘올란도 LPGi’의 초기 품질에 대해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와 네이버 클럽 올란도 등에 따르면, 올란도 LPGi는 시동 시 ‘삐~’하는 고주파 소음이 발생돼 소비자들이 제조사인 한국GM 측에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소음 및 진동, 냄새 등을 보증수리가 불가하다는 이유로 맞서고 있다.
네이버 클럽 올란도 회원인 김정철 씨는 “올란도 LPGi 신차 구입 후 1000~2000km 주행 후 전자음 소음이 엔진 소리 보다 더 크게 발생된다”고 말했다.
같은 동호회의 또 다른 회원은 “이 현상 때문에 고객센터에 접수 후 처리 방안을 기다리고 있다”며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김 씨는 그러나, “한국GM 측은 전자음이라는 이유로 수리를 해주지 않았다”며, “같은 증상을 가지고 있는 올란도 LPGi는 수백대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김 씨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0월 3일 올란도 LPGi에서 고주파 소음이 나는 것을 처음 알았다. 차 구입 후 보름만의 일이다.
-한국GM 쉐보레 올란도 LPGi |
그 후 11일 한국GM 정비센터를 방문해 수리를 요구했지만, 정비센터 측은 “차량 성능에 문제가 없는 소음은 수리 대상이 아니다”라며, “본사의 지침이나 교육은 없었다”는 이유로 수리를 거부했다.
한국GM 정비센터는 소음의 원인을 “연료펌프(연료를 공급하는 장치)가 연료탱크 안에 설치돼 발생되는 소음으로 정상”이라는 의견을 김 씨에게 내놨다. 또 김 씨에게 ‘정상적인 작동음이므로 수리 대상이 아님’이라는 확인서<사진>를 15일 발부했다.
김 씨는 최근 정성호 한국GM 고객관리센터 상무의 “본사 기술연구소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니 기다려달라”는 마지막 조치를 받은 상태다.
한국GM이 수리를 거부함에 따라, 김 씨는 소비자보호원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 결함정보센터 등에 피해 사례를 접수했다.
확인 결과 자동차 결함정보센터에는 올란도 관련 결함신고가 133건, 이중 김 씨와 동일 사례로 추정되는 17건이 접수돼 있다.
이처럼 올란도 LPGi의 대한 품질 문제가 도마에 오르는 가운데, 일부 올란도 동호회에서는 처음부터 차량 설계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등 올란도 품질에 대한 비난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한국GM이 품질 문제를 이미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아 물이 새는 쉐보레 크루즈의 사례를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GM은 올초부터 크루즈에 물이 샌다는 지적을 받다가, 최근 1만3128대의 크루즈를 무상수리하기로 했다.
다행히도, 한국GM 측은 올란도 LPGi의 고주파 소음을 그동안 조사해왔으며 곧 적절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 관계자는 “올란도 LPGi 소음 건과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개선 조치를 세웠다”며, “구체적인 조치 방법을 곧 발표하겠다”고 답변했다.
자동차의 소음 및 진동, 냄새 등은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공통적으로 보증수리 대상이 아니라고 규정해 이에 대한 소비자 불만과 업체 간의 담합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로 인해 소비자 안전에 영향이 예상될 경우, 서비스 및 캠페인 차원이 아니라 전량 리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동차 업체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 소비자와 소비자 단체는 해당 차종에 대해 불매 운동을 벌일 움직임까지 포착됐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는 “소음 및 진동 또는 냄새 등은 안전사고와 직결될 수 있다”며, “수십년 전에 만들어진 자동차 보증수리 규정을 아직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특히 “국토해양부 등 관련 부처가 자동차 업체 편만 들고, 소비자 안전은 뒷전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일이 계속 발생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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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