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경고
*美 수퍼위원회, 예산적자삭감안 협상 합의 실패
*스페인 총선서 중도우파 국민당 압승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21일(현지시간) 유로존 채무위기 확산에 대한 불안감과 미국의 재정적자 삭감협상 결렬 소식에 거의 7주래 최저종가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3.28% 내린 919.74를 찍으며 10월 5일이후 최저종가를 기록했다. 현재의 하락세가 유지될 경우 이 지수는 1997년 도입된 이후 두번째로 큰 11월 월간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FTSE100지수는 2.62% 밀린 5222.60, 독일 DAX지수는 3.35% 급락한 5606.00, 프랑스 CAC40지수는 3.41% 하락한 2894.94로 장을 막았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3.48%, 포르투갈 PSI20지수는 2.08%, 이태리 MIB지수는 4.74% 후퇴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최근 잇따른 국채수익률 상승과 취약한 경제성장 전망이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경고함에 따라 유로존 채무위기가 역내 중심국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는 불안감이 강화됐다.
무디스의 알렉산더 코커벡 선임 신용담당 분석가는 이날 "경제 성장 전망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채 수익률 급증 사태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프랑스의 재정상태에 대한 위협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경고가 나온 후 프랑스 은행인 BNP 파리바와 소시에테 제네랄은 각각 4.33%와 3.93% 밀렸고 스톡스유럽600 은행종목지수는 3.74% 하락했다.
벨기에의 10년물 국채와 10년 만기 독일 분트채 사이의 이자율 스프레드가 최근 들어 급속히 확대된 가운데 벨기에 은행인 KBC는 13.17% 곤두박질쳤다.
시장의 위험회피성향을 측정하는 기준이 되는 유로화의 단기 금리스왑 스프레드는 약 114bp까지 상승,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총선에서 승리한 스페인의 중도우파 국민당이 강력한 긴축정책 추진을 다짐했지만 유로존 위기 확산을 둘러싼 우려 해소에는 거의 도움을 주지 못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된 미 의회의 초당적 수퍼위원회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23일로 설정된 마감시일을 넘길 것이라 소식도 위험자산 기피심리를 부추키는데 힘을 보탰다.
이날 수퍼위원회 공동의장은 성명서를 통해 재정 감축안에 합의하는데 실패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각각 6명씩 총 12명으로 구성된 수퍼 위원회는 지난 2개월간 향후 10년에 걸쳐 최소 1조2000억달러의 예산을 삭감하는 방안을 논의해왔으나 증세와 지출에 관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TX 캐피털의 트레이더인 마노즈 라드와는 "투자자들이 다투어 포지션 청산에 나섰다"며 "미국 정치지도자들이 예산적자 감축안에 합의에 실패한 것도 증시 하락세에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다.
488억 파운드(764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카메스 캐리털의 투자전략 헤드인 빌 다이닝도 "대서양 양안의 정치 지도자들이 만성적인 지도력 부재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들에게는 과제를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순환종목에 속하는 광산주가 상품가격 하락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리오 틴토는 5.89% 곤두박질쳤고 에스트라타도 6.07% 급강하했다.
이날 발표한 11월 월간 보고서에서 분데스방크는 내년 독일 경제 성장률이 0.5~1.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달 전망치인 1%에서 소폭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보고서는 유로존 국채 위기가 독일의 주요 무역 상대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향후 몇달 간 독일 경제는 어려운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로존 경상적자 폭은 전월 대비 축소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9월 계절조정을 감안하지 않은 유로존 경상수지가 25억 유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72억 유로(63억 유로에서 수정됨) 적자를 기록한 8월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결과이다.
계절조정을 감안한 9월 유로존 경상수지는 5억 유로 흑자를 기록, 전월의 59억 유로(50억 유로에서 수정됨)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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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