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장순환 기자] 삼성 GS등 주요 그룹의 정기인사가 이어지면서 그룹 오너가의 거취변화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너가 일원의 승진과 업무 변화가 해당 기업에 대한 미래전략을 나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편으로는 역시 로열 패밀리는 다르다는 게 재계 경영진 인사에서 재차 확인할 수 있어서다.
올해 주요 그룹 오너가의 정기인사는 해마다 반복되는 고속승진과 함께 경력관리에도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이날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둘째 동생인 GS칼텍스 허진수 사장을 경영지원본부장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허 부회장은 고려대 경영학 학사, 조지워싱턴대 국제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경영전략본부장, 생산본부장을 지내고서 2009년부터 GS칼텍스의 석유화학사업본부와 경영지원본부를 총괄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또한, 이날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을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으로 이동시켰다. 이재용 사장 등 3세 남매들에 대한 인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재열 사장은 2000년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과 결혼했다. 2002년 제일기획에 입사한 후 경영기획실 기획담당, 글로벌전략담당을 거쳐 2003년 제일모직 경영기획총괄 등을 역임했다. 2009년 전무, 2010년 부사장, 그리고 올 1월 사장으로 3년 연속 승진했다.
올해 주요 그룹 인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의 승진이다.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의 아들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다.
조 사장은 지난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 광고홍보팀장, 마케팅본부장을 거쳐 2006년부터 경영기획본부를 맡아 왔고 39살의 젊은 나이에 전격적으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한, 아직 인사를 발표를 하지 않은 주요 기업들도 3세들의 승진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 2월 예정인 한화그룹의 인사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차장이 승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1월 입사한 김 차장은 그룹 회장실에서 김 회장과 수시로 해외 동행 출장을 다니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그룹의 신수종 사업인 태양광 분야에서 광범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솔라원의 등기이사로 활동 중이다.
이달 말 단행될 대한항공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세 자녀 승진 여부가 관심이다.
조현아 전무와 조원태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점쳐치고 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한 조현민 상무도 그룹 이미지 제고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2년 연속 승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또,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인 조현준 사장과 조현문 부사장, 조현상 전무는 2007년 1월 나란히 승진해 만 4년이 되는 내년 정기 인사 때 승진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그룹 대부분이 지난해부터 경영진에 대한 세대교체를 어느 정도 마무리한 상황이어서 올해와 내년까지는 오너가의 승진과 이동을 통한 경력관리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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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