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상승한 데다 EU 정상회의에서 신재정협약이 이뤄진 데 따라 미국 국채가 하락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로존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 반면 독일 국채 수익률은 오름세를 보였다.
9일(현지시간)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뉴욕 현지시간 오후 3시5분 현재 8bp 상승한 2.05%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도 9bp 오른 3.10%에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12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67.7로 집계, 예상치 65.8을 상회한 동시에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채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다.
밀러 타박의 아드리언 밀러 채권 전략가는 “소비자신뢰 지표가 강하게 상승한 데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다 EU 회의 결과도 국채 매수 심리를 약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숀 머피 트레이더는 “이날 EU의 합의가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데 동의하지만 위기 돌파에 충분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채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화력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EU 정상회의에서 26개국이 신재정협약에 사실상 합의를 이룬 데 따라 유로존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런던 현지시간 오후 3시34분 현재 프랑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9bp 내린 3.27%를 기록했고, 벨기에 국채 수익률 역시 12bp 떨어진 4.55%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2년물 국채 수익률이 24bp 급락한 5.99%fp 거래됐고, 10년물은 1bp 내린 6.36%를 기록했다. 스페인 역시 2년물과 10년물이 각각 25bp, 8bp 하락한 4.66%와 5.73%를 나타냈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3bp 상승한 2.13%를 나타냈다.
ING의 패드릭 가비 채권전략가는 “내년 유로존의 국채 발행 물량이 상당 규모에 달한다”며 “이날 회의 결과가 충분한 해결책을 제공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가 국채시장에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