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한미FTA 효과 선점 경쟁 치열
[뉴스핌=김기락 기자]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질주한 독일차가 내년 일본차와 미국차의 공격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일본차와 미국차 업체가 내년 발효 예정인 한미FTA의 효과를 놓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어 수입차 업계의 최대 격전이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지만 혼다와 토요타, 크라이슬러 등 수입차 업체는 다음달 신차 준비에 분주하다.
수입차 업계 한 임원은 “내년은 일본차와 미국차 업체가 독일차를 타깃으로 총공세를 벌일 전망”이라며 “올해 침체된 일본차 업체의 반격이 수입차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혼다코리아는 20일, 왜건형 자동차인 신형 CR-V를 국내 출시한다. 신형 CR-V는 4세대 차종으로 디자인과 동력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CR-V는 2005년부터 4년 연속,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3위 내에 기록되는 등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차종”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내년 1월 18일 캠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캠리는 닛산 알티마와 혼다 어코드와 직접 경쟁하며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등과 라이벌 관계에 놓이게 된다. 특히, 내년 알티마와 어코드 출시가 불투명해 회사 내부적으로 신형 캠리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조에 이른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연간 6000대 캠리 판매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소비자 마케팅 전략을 끝낸 상태다. 또 한미FTA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미국에서 생산되는 캠리를 수입할 예정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신형 캠리를 내년 6000대 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소비자 마케팅 전략을 마친 상태다 |
크라이슬러는 내년 7종의 신차를 통해 시장 점유율 상승을 노리고 있다.
오는 1월 16일 300C 가솔린과 디젤을 선보이며 3월 지프 랭글러 스포츠, 지프 그랜드 체로키 등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중 300C 디젤이 크라이슬러의 전략 차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0C 디젤은 3.0ℓ급 디젤 엔진을 탑재해 메르세데스-벤츠 E220 CDI, BMW 520d 등 베스트셀링 수입 세단에 맞불을 놓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300C 캐나다로부터 수입하기 때문에 한미FTA 관세 인하 혜택은 없다.
포드는 퓨전 하이브리드 출시해 현대차 쏘나타 및 기아차 K5 하이브리드와 본격 경쟁하며 하이브리드 차 시장에 가세한다. 퓨전 하이브리드는 미국차 브랜드가 국내 처음으로 소개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이들 차종은 미국에서도 경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포드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회사 측의 기대가 크다. 또 포드는 몬데오, 이스케이프 등 총 6종을 출시해 내년 국내 시장에서 5000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방침이다.
독일차 업체도 일본차와 미국차 반격에 대비해 다양한 신차종을 투입키로 했다.
BMW코리아는 3시리즈, 1시리즈 해치백, 미니 디젤 등을 출시한다. 아우디코리아는 뉴 Q3를 비롯해 고성능 차종인 S5, S6, S7, S8을 잇달아 선보여 내년 1만5000대를 판매 목표를 세웠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1~2종 신차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수입차 업체가 50여종의 신차를 출시할 것”이라며 “한미FTA 발효로 수입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일본차와 미국차 업체가 질주하고 있는 독일차 업체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내년 수입차 시장의 이슈”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기준 올들어 11월까지 국내 독일차 시장 점유율은 64.4%로 전년 동기 대비 31.6% 올랐다.
일본차와 미국차 업체가 한미FTA 효과를 통해 내년 재도약에 나설 수 있을지 관련 업계의 촉각이 모아지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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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