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곽도흔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김일성 사망 당시와는 달리 북한 내 권력체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김정일 사망은 1994년보다 국내 금융시장과 경기에 미치는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일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김정은 체제를 인정 혹은 지지한다면 예상외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조기에 진정될 수 있지만 현 북한체제에 대한 중국입장이 뚜렷하지 않을 경우 이번 리스크가 상당기간 국내 경기에 커다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고 밝혔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대외환경과 국내 경기사이클 추이도 1994년 당시에 비해 우호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대외환경 측면에서 당시에는 미국 경기가 장기 호황국면에 진입하면서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김일성 사망 리스크를 상쇄하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김일성 사망 리스크는 가뜩이나 유럽발 재정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더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는 것이다.
이어 “앞서 지적했듯이 북한 체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 한국은 물론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자금의 추가 이탈이 급격히 나타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확장국면에 있던 당시 글로벌 경기사이클 위치와는 달리 현 경기사이클의 위치는 둔화국면에 위치하고 있음도 상대적으로 1994년과는 달리 불리한 입장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결론적으로 1994년 김일성 사망을 포함해 일련의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당시와는 달리 북한 권력체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고 글로벌 금융시장 및 경기여건도 비우호적이라는 관점에서 이번 김정일 사망 리스크는 상당기간 국내 경기의 조정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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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