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경제자문관이 유로존 해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해 주목된다.
투자가들 사이에 내년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독일 측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발언이 나온 데 대해 시장의 시선이 집중됐다.
28일(현지시간)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경제자문관 베아트리체 베더 디 모로는 “유로존 해체는 모든 이들에게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EU 정책자들이 거의 2년간 위기를 진정시키고 방화벽을 치기 위한 수단을 동원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까지도 유로존 해체는 결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 메르켈 총리의 입장과 상반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금융위기가 신속하게 제어되지 않을 경우 독일 경제 역시 침체에 빠져들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실업률 상승과 함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5%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위기 진화에 속도를 높일 때”라며 “최악의 상황을 막아낼 때 독일 경제는 0.4%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0.5%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부채 위기 해결에 실패, 유로존이 해체되는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상상하기 힘든 비용과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