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월 제조업지수,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수준
*中 12월 제조업지수, 확장국면 재진입
*자동차/광산 등 경기민감한 순환종목 강세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3일(현지시간) 세계 1, 2위의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지표 호조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데 힘입어 랠리를 펼치며 5개월래 최고 종가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1.59% 오른 1028.00을 찍으며 8월초 이후 최고치를 작성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2.29% 전진한 5699.91, 독일 DAX지수는 1.5% 오른 6166.57, 프랑스 CAC40지수는 0.72% 상승한 3245.40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초반 부진을 딛고 0.1% 전진했고,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6%, 이태리 MIB지수는1.24% 뛰었다.
유럽의 블루칩지수인 유로스톡스 50지수는 12월초 고점인 2403 부근에서 심한 저항을 받으며 0.86% 오른 2390.63으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12월 제조업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며 오름세에 불을 지폈다.
전미 공급관리협회(ISM)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제조업활동지수가 11월 52.7에서 12월 53.9로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의 전문가 예상치 53.2를 상회하는 것으로 지난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제조업활동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가리킨다.
중국의 제조업 현황을 보여주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도 3개월 만에 반등하며 다시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중국물류구매협회(CFLP)는 1일(현지시간) 12월 제조업 PMI 지수가 50.3을 기록, 2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었다.
중국의 제조업 PMI지수는 지난 10월 49.0을 기록, 200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점 50 아래로 처진 바 있다.
세계 최대 경제규모를 지닌 미국과 중국의 양호한 제조업지수로 산업용 금속 수요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굳어지며 구리가격이 3주래 고점에 도달했고 스톡스유럽600 원자재지수는 5.4% 급등했다.
152억 파운드(23억7000만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래스본 브러더스의 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쿰스는 "미국의 제조업지표가 경기회복을 가리키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와 유사한 추세로 우리는 유럽 노출을 줄이고 미국 노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미국의 기준 주가지수인 S&P500지수는 보합세를 보인 반면 유로퍼스트300지수는 10.7%의 연간 손실을 작성한 바 있다.
대형 제약사인 사노피와 은행종목의 약세로 프랑스의 CAC40지수는 초반 하락흐름을 보였고 스페인의 IBEX35지수 역시 경제수축 장기화 우려로 장중 부진을 보인 끝에 후반 뒤집기에 성공했다.
지난 11월말 이후 22% 급등한 프랑스 대형 제약사 사노피는 차익매물에 눌려 0.23% 하락했다.
프랑스 대형 은행들도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으로 장 중반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이후 기력을 회복, 낙폭을 축소하거나 상승 반전했다. 소시에테 제네랄레는 0.48% 밀렸고 크레디 아그리콜은 보합세를 보였으며 BNP 파리바는 0.14% 반등했다.
프랑스 은행들은 지난 수개월간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로 유럽의 경쟁은행들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올렸다.
스페인의 2011년 공공적자가 신 정부가 예상했던 GDP 대비 8%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루이스 데 긴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의 발언으로 강력한 긴축과 경제 둔화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경계감이 고조되면서 IBEX35지수 역시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미국의 양호한 지표가 나온 후 반등했다.
BMW가 4% 급등하는 등 경기에 민감한 대형 자동차사들이 기세를 올리면서 독일 DAX지수를 지지했고 역시 순환종목에 속하는 광산주의 강세가 영국 FTSE100지수의 상승세를 유도했다. 광산주 리오 틴토 6.40% 치솟았다.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는 "유럽이 최소한 올해 1분기까지 시장의 주된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유럽 주식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방어적 자세를 유지한 채 배당률이 높은 대형주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그리스는 1300억 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협상을 성사시키지 못한다면 유로존 탈퇴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판텔리스 파크시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그리스 스카이TV와의 인터뷰에서 "구제금융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한다면 유로존을 떠나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상황은 매우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 등 일명 '트로이카' 실사단은 1월 중순 그리스를 방문해 지난 10월 합의된 2차 구제금융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리스 정부는 또한 구제금융 계획의 핵심인 채무스왑을 둘러싸고 민간채권자들과 힘겨운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민간은행들과 3월까지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디폴트를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편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실업자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고 실업률도 하락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12월 계절조정을 감안한 실업률이 6.8%로 11월의 6.9%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6.9%를 점친 전문가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계절조정을 감안한 실업자 수는 288만 8000명으로 2만 2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전문가들은 1만 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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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