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5조2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를 발표했다.
지난해 4월에 체결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업 부문의 매각 대금이 4분기 이익으로 잡히면서 영업이익이 껑충 뛰어오르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그동안 부진했던 디스플레이 분야의 약진도 영업이익 확대에 한 몫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이 분야에서 흑자 전환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일 삼성전자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는 LCD 등 디스플레이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연결 실적으로 잡히는 삼성모바일 디스플레이가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난 분기에 실적 개선에 크게 도움을 받은 것.
전문가들 역시 4분기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의 턴어라운드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발표하는 것은 HDD 사업부문의 매각대금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이를 제외하고는 4조5000억~4조6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디스플레이 부문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지난 3분기에는 디스플레이에서 9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약 15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아몰레드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흑자전환에 크게 이바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부별 숫자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며 "다만, 4분기 LCD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것은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IT 산업이 상당히 안 좋았는데도 삼성전자의 실적은 굉장히 선방한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의 하락과 글로벌 IT 경기 부진 등 악재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세계 1위 HDD 업체인 시게이트에 자사의 HDD 사업과 관련한 생산설비와 지적재산권을 매각하면서 시게이트 지분 9.6%를 인수하는 내용의 포괄적 사업 협력을 체결했다.
HDD 자산 매각 가격은 총 13억7500만달러며 매각대금의 절반은 시게이트 지분(9.6%)으로, 나머지는 현금(6억8750만달러)으로 받기로 하고 지난달 20일 최종 매각을 완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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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