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소매업체 테스코, 사상 첫 순익 경고
*西/伊 국채입찰 성공적...자본조달 우려 완화
*美 12월 소매지표/주간 실업수당청구 "예상보다 부진"
*드라기 "유로존 경제 상당한 하방위험 불구 일부 안정화 신호"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12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영국의 대형 소매업체인 테스코의 순익 경고와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경제 회복 우려를 자아내며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성공적 국채입찰에 따른 낙관론을 압도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장중 5개월래 고점을 찍은 뒤 반락, 0.31% 내린 1018.78로 장을 접었다.
주요국 지수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FTSE100지수는 0.15% 하락한 5662.42, 독일 DAX지수는 0.44% 오른 6179.21, 프랑스 CAC40지수는 0.15% 밀린 3199.08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보합세로 제자리 걸음을 했고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22%, 이태리 MIB지수는 2.09% 전진했다.
세계 3위의 소매업체인 테스코는 수십년래 최악의 성탄절 연휴 매출로 가격전쟁을 전개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사상 첫 순익 경고를 발령하며 16.2% 폭락했다.
이 여파로 소매종목이 전체 종목들 가운데 가장 심한 부진을 보였고 스톡스유럽600 소매지수는 5.7% 떨어졌다.
가제노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 리처드 제프리는 "최상의 실적을 올리던 기업들이 실망스런 결과를 내놓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은 한동안 겁을 집어먹게 된다"고 지적하고 "문제는 테스코의 부진이 소매업종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인지 여부"라고 말했다.
미국의 12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0.1% 늘어나는데 그치며 7개월래 가장 둔한 증가폭을 보였으며 지난주 신규실업청구수당건수가 6주래 최고치를 작성했다는 소식도 테스코의 순익 경고와 맞물려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이날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올해 들어 처음 실시한 국채 입찰에서 자본조달 능력에 고무적 신호를 보이며 시장에 초반 상승동력을 제공했다.
스페인 정부는 당초 정부의 목표치였던 50억 유로의 두 배에 달하는 100억 유로 (미화 127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탈리아가 실시한 85억 유로 규모의 1년물 국채 입찰 수익률은 2.735%로 지난 입찰의 5.95%에서 대폭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1년 6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내일(금) 3년 만기 기준물을 포함, 모두 3 종류 국채를 발행한다. 매각 목표는 최대 47억 5000만유로. 분석가들은 ECB로부터 흘러나온 풍부한 자금에 힘입어 이탈리아 국채 입찰도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성공적 국채입찰에 힘입어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스톡스유럽600 은행지수는 1.13% 전진했다.
스톡스유럽600 기초원자재지수도 0.53% 올랐다. 기초 금속 가격이 수요 개선 예상과 달러화 약세로 지지를 받으며 광산주가 힘을 받았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2일(현지시간) 유로존 경제가 높은 불확실성과 상당한 하방 위험을 안고 있지만 동시에 일부 안정화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총재는 ECB 정책회의가 기준금리를 1%로 동결하는 결정을 내린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진행중인 금융시장의 긴장이 유로존 경제활동을 계속 위축시키고 있지만 최근 일부 데이터에 따르면 낮은 수준에서 안정화 흐름을 가리키는 잠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경제는 올해 1년간 매우 점진적이지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인플레이션은 몇개월간 2% 위에 머물다 다시 2% 아래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영란은행(BoE)은 1월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하고 금리를 기존의 0.5%에 동결하고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규모도 2750억 파운드에 동결한다고 밝혔다.
한편 11월 유로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감소, 0.3% 축소를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를 웃돌았으나 지난 해에 비해서는 0.3% 줄어들며 0.3% 증가를 점쳤던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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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