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신용등급 하향 현상이 대규모 경제권으로 점차 확산되는 상황에서 S&P와 무디스가 유로존 국가들의 등급 동반 하향 가능성을 시사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등이 차입여건 악화와 재정긴축 목표 달성 여부 등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독일과 프랑스 역시 잠재적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국제신평사 유로존 등급 재평가, 이탈리아 스페인 우려
13일 국제금융센터(소장 이성한)는 국제신용평사들의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등급 하향 가능성에 대해 중소국만 하향될 경우 시장 영향 제한적이나,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이 포함될 경우 우려는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의 우희성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신용 등급 조정이 없거나, 주변국 중 중소국만 추가 하향되는 경우에 시장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탈리아나 스페인의 등급이 하향될 경우, 해당국 국채금리 급등 및 국채 차환 차질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엔 금리 수준이 높아 구제금융 가능성도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위기가 심화될 경우, 프랑스 등도 불안 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있으며, 독일 역시 유로존에 대한 지원 확대 부담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의성 이코노미스트는 또 프랑스의 등급이 하향될 경우에 대해 "유로존 국채금리의 전반적인 동반 상승으로 위기가 더 심화되는 가운데, EFSF의 대출 여력 축소로 유로존의 위기 대응 능력은 약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독일 등 여타 주요국의 등급이 하향될 경우엔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장기화되고, 일부 주변국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 등도 불거질 우려가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다만 "재정 상황으로 보아 독일, 핀란드, 네덜란드 등 주요 중심국의 등급 조정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 독일 프랑스는 우발채무 부담, 이탈리아 스페인은 차입여건 악화
현재 주요 신평사들은 유로존 국가들에 대해 잠재적 우발채무를 부담할 우려가 있는 국가로 독일과 프랑스를 꼽고 있으며, 차입여건 악화에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국가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지목하고 있다.
또한 긴축 목표 달성이 중요한 국가로는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등이 올라 있는 상황.
우 이코노미스트는 "독일과 프랑스는 유로존 전반의 부채위기 심화 정도 및 이에 따른 자금 지원 확대 여부 등이 평가의 주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우는 급격히 상승한 국채금리의 안정화 여부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결국 유로존 국가들의 등급 동반 하향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및 프랑스 등 국가의 포함 여부가 향후 위기 전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
우 이코노미스는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등급강등 국가에) 포함될 경우 유로존 전체가 시스템적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EU의 정책 의사결정 과정에서 독일과 함께 하나의 축으로 자리매김 되던 프랑스의 정치적 경제적 위상이 하락하면서, 재정위기 대응 정책에서도 독일의 입장이 큰 반대 없이 추진되거나 유지될 가능성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 피치, 이탈리아 붕괴시 대재앙, ECB 적극 역할 주문
한편 피치(Fitch)는 프랑스의 신용등급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탈리아가 붕괴될 경우 손을 쓸 수 없는 최악의 사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나서 이탈리아를 지원하고 '대재앙과 같은' 유로화 붕괴를 막기위해 유로존 국채 매입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피치의 데이비드 라일리 이사는 지난 11일 투자자설명회에서 "ECB가 지금과 같은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로존 국채 매입에 적극 나서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도 은행으로 전환, ECB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피치는 이날 성명을 통해 2012년 유로존 금융권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에 힘입어 채무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유럽경제가 여전히 취약한 상태에서 ECB의 지원이 줄어든다면 2013년부터 더욱 심각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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