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 정부가 이란 외교부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와 관련해 비밀서한을 보낸 것으로 드러나 이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해 주변 산유국들이 서방세력의 원유 금수조치에 협력하게 된다면 중동 지역의 긴장을 조장하는 죄인이 될 것이라며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각) 미국 CNBC는 이란의 관영언론인 IRNA의 보도를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3개의 외교채널을 이용해 이란 정부에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란 외무부의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대변인은 미국 측으로 서한을 받았다고 언급하면서도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이란 정부는 미국이 보낸 서한을 검토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이에 답장을 보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교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이란의 충돌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비록 미국과 이란이 계획했던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오는 하반기로 연기한 상태지만, 제재안과 외교적 노력으로 이란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이스라엘 정부가 단독으로 이란에 대해 공습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란 정부는 주변 산유국들에 대해 서방세력의 제재안을 무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모하메드 알리 카티비 이란 대표는 "이란산 원유를 대체하려는 시도를 받아들인다면 이들 국가는 중동 지역에서 발생할 모든 분쟁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과 한국, 일본 등 주로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던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이미 다른 산유국과 접촉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산 원유를 대체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이섰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