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연준 효과 '지속'+내구재 주문 증가
- 이란의 '역공'..."EU 수출 즉각 중단 검토"
- 금 값 상승랠리... 7주 최고치 경신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유가가 미국의 초저금리 시한 연장 및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내구성 소비재에 대한 주문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0센트, 0.3% 오른 배럴당 9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1.21달러(1.1%) 오른 배럴당 111.02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전일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초저금리 기조 연장 등은 이날도 시장에 여운을 남겼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미국의 내구재주문은 전월대비 3.0% 증가해 2.0%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이트직 에너지&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벤 버냉키 의장과 내구성 소비재에 대한 주문 증가 소식이 경제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갖게 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며 "내구성 소비재 주문 확대는 경제 성장과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안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초반까지 바닥권에 대한 테스트가 있을 것으로 보았지만 현재 미국에서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는 거의 사라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이 오는 7월부터 이란산 원유를 전면 금수조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이란이 수출 중단이라는 '역공'을 펼쳐 긴장감을 더했다.
이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전체 교역량 중 유럽이 차지하는 비율은 불과 10% 수준"이라며 "우리 역시 유럽에 석유를 판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대로라면 이란이 원유 수출을 중단할 경우 국제 유가가 20~3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장 시장의 불안감은 떨쳐내기 힘든 상황이다.
금값은 이날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7주 최고치를 새롭게 썼다.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26.60달러, 1.6% 상승한 온스당 1726.7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2월 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