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곽도흔 기자] 26일 오후 감사원이 CNK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한 감사결과를 발표한 뒤 이관섭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은 기자실을 방문해 최근의 ‘해외자원개발’에 관한 의혹과 오해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해의 시작은 2008년 한 보도자료에서 시작된다.
이관섭 실장은 2008년 2월 정부가 이라크 쿠르드 유전개발 사업에서 19억 배럴의 원유를 확보했다고 홍보한 것과 관련해 19억 배럴이 사실은 ‘원유매장량’이 아니라 ‘탐사자원량’이라고 밝혔다.
쉽게 얘기하면 19억 배럴이 매장돼 있는 것이 아니라 매장돼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는 의미다.
이 실장은 보도자료를 배포할 당시에는 분명히 19억 배럴이 탐사자원량이라고 적시를 했는데 이를 기사화하는 과정에서 기자들이 알기 쉽게 표현하기 위해 매장량이라고 바꾸었고 담당 공무원도 용어가 바뀐 것에 대해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탐사자원량은 초기 추정량을 말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매장량과는 다른 의미다.
이 실장은 당시 담당공무원도 19억 배럴을 확보했다와 19억 배럴이 들어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문구 사이에서 갈등하다 오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또 이라크 쿠르드 유전개발사업에서 5개 광구에 대한 탐사시추 결과 원유가 없거나 발견됐더라도 경제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유전개발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유전개발을 위해서는 최소 2차례 이상의 시추를 한 뒤에야 원유가 있는지 없는지가 확인되고 성공률도 통상 15%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영국 브렌트 유전을 발견하기까지 35공을 시추했고 동해 가스전 발견도 10여년이 소요됐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현재까지 4개 광구에서 각각 1공씩 시추한 후 평가를 진행하고 있고 1개 광구에 대해서는 시추를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탐사 시추작업 초기 단계인 현 시점에서 탐사비 손실만 보고 빈손으로 물러났다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이관섭 실장의 해명을 종합하면 용어의 오해에서 시작돼 최소 10여년은 기다려봐야 하는 자원개발사업을 ‘성질 급한 한국 사람’들이 기다리지 못하고 보챘다는 결론이다.
CNK, KMDC 등 정부의 해외 자원개발 과정에서 권력과 유착된 일부 문제점들이 드러난 것은 사실이지만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자원개발은 필수다.
4년 만에 정부 당국자가 보도자료 오해에 대한 해명을 하고 나선 것은 앞으로는 제대로 해외 자원개발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로 내비쳐진다.
앞으로는 언론들도 자원개발 관련 기사를 쓸 때는 명확한 용어를 써야겠고 공무원들도 보도자료를 뻥튀기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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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