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트라타-글렌코어, 합병논의 확인
*유니레버 부진한 실적전망에 방어종목 매도세
*佛/西 국채입찰 성공적...자본조달비용 하락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2일(현지시간) 소폭상승하며 이틀째 6개월래 최고종가 행진을 이어갔다.
대형 광산업체 엑스트라타와 상품거래회사인 글렌코어의 합병 기대감에 광산주가 힘을 받았다. 그러나 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의 실망스런 실적전망에 투자자들이 방어종목을 중심으로 매도에 나서면서 오름폭은 제한을 받았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0.22% 오른 1059.45로 장을 접었다.
이 지수는 그리스의 무질서한 디폴트를 막기 위한 국채교환협상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여파로 주요 저항선인 2011년 2월 고점과 9월 저점 사이의 피보나치 61.8% 되돌림 구간에 해당하는 1061.59를 돌파하는데 실패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09% 전진한 5796.07, 독일 DAX지수는 0.59% 오른 6655.63, 프랑스 CAC40지수는 0.27% 상승한 3376.66을 찍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87%,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62%, 이태리 MIB지수는 0.07% 올랐다.
합병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확인한 엑스트라타와 글렌코어가 각각 9.9%와 6.9% 급등하며 시장의 상승흐름을 이끌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최소 500억 파운드(79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광산업체와 트레이딩회사의 복합체가 탄생하게 된다.
엑스트라타와 글렌코어의 강세에 편승, 스톡스유럽600 기초자재지수는2.65% 뛰었다.
캐피털 스프레즈이 세일즈 헤드인 앵거스 캠벨은 "엑스트라타와 글렌코어 합병은 큰 건으로 대형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시장의 신뢰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고무적인 신호를 내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의 강세는 단명으로 끝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고객들은 약세(bearish)를 보이고 있으며 단기 포지션만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 합병논의가 불러일으킨 기대감은 유니레버를 비롯한 일부 기업들의 실망스런 연간 전망으로 상당부분 상쇄됐다.
유니레버는 어두운 경기전망에 따라 어려운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뒤 4.36% 곤두박질쳤다. 영국계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 또한 7300명을 추가로 감원하고 올해 어닝이 14~18% 줄어들 전망이라고 발표한 뒤 3.41% 떨어졌다.
도이체방크는 유로존 채무위기로 인한 채권 거래 부진으로 예상밖의 분기 손실을 기록하며 0.43% 후퇴했다.
반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미국의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가 금요일(3일) 나올 1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에 대한 낙관론을 부추기며 일부 상승동력을 제공했다.
계절조정을 거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1만 2000건이 줄어든 36만 7000건으로 전망치인 37만 5000건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지난달 15만건 늘어난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소시에테 제네랄은 재정압박에 처한 미 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의 감원바람과 연말에 채용된 임시직원들의 대량 해고로 이 수치가 11만건 아래로 처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국 정부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및 유럽재정안정매커니즘(ESM)에 제공하는 기금 규모의 확대를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베이징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공동 미디어 브리핑에서 정확한 자금 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나, 추가 지원을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스페인 정부가 실시한 국채 45억 6000만 유로 규모의 중기물 입찰에서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재무부는 25억 유로 규모의 2015년 만기 국채 및 9억 8400만 유로의 2016년물, 그리고 10억 5400만 유로 규모의 2017년물 낙찰에 성공했다.
이중 2016년물 수익률은 3.455%로 지난 1월 19일의 4.021%에서 하락했으며, 2017년물 역시 3.565%로 지난 12월 1일 입찰 때의 5.544%에 비해 낮아졌다.
프랑스가 총 79억 6200만 유로 규모로 진행한 입찰의 수익률도 이전 입찰에 비해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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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