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정치권 긴축안 반발에 '우려' 확대
- 獨·佛 "더 이상 시간 없다" 압박 강화
- 美 오바마 대통령, 이란 자산 거래 금지 조치
- 유럽 한파로 난방유 수요 증가. 브렌트유 프리미엄↑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 원유선물 가격이 그리스 긴축안 합의가 공전하는 가운데 수요 우려 속에 하락세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유럽의 한파로 인해 브렌트유 가격은 6개월 최고치로 뛰어 오르면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지난해 11월 이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3월물은 전거래일보다 1%, 93센트 내린 배럴당 96.91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한때 96.38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브렌트유 선물 3월물은 배럴당 1.35달러, 1.2% 오르면서 115.93달러로 거래선을 형성했다. 장중 고점은 116.22달러였다.
유럽 한파로 인해 33명이 사망한 가운데 난방유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이날은 유럽산 휘발유 가격이 3.5%나 급등하면서 여타 원유선물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브렌트유 익스포저를 늘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WTI 시장을 압박한 것은 그리스 정치권이 2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인 이른바 '트로이카(EU,ECB, IMF)'의 긴축안에 대해 반발한 데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그리스 정부는 야당에게 디폴트를 막으려면 좀 더 강력한 긴축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그리스 파파데모스 총리는 사회당, 신민당, 라오스 등 3개 정당 대표와 회동을 통해 재정 긴축 및 개혁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었으나 시간적 여유를 이유로 일정을 연기했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3월 20일 145억 유로 규모의 국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어 구제금융 협상의 신속한 타결이 필요한 상황. 이에 당장 독일과 프랑스 측은 그리스가 개혁조건을 조속히 수용해야 한다며 압박을 가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내부에서 이어지고 있는 논쟁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시간적 여유를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문제의 본질이 바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내 이란 자산 동결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이란 자산의 거래가 즉시 금지되는 등 갈등 국면의 연장선상이 연출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말 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이란 문제 처리과정에서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이스라엘과 긴밀히 협의하며 외교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3주째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260만 배럴 증가한 3억 3890만 배럴로 예상해 3주 연속 증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 값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4월물 금 선물은 전거래일대비 0.9%, 15.40달러 내린 온스당 1724.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