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S&P500지수 "숨고르기 필요"
- 그리스 정치권 반발에 디폴트 우려 재부상
- 불러드 총재 "금리인상, 적어도 1년 앞당겨야"
- "투심, 랠리 지속에 대한 확신 없다"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그리스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고 소폭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이어진 랠리에 대한 부담감 역시 하락 요인이었다. 다우지수와 S&P는 모두 지난 10월 이후 약 20% 가량 오른 상태라는 점에서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7.10포인트, 0.13% 내린 1만 2845.1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04%, 0.13% 하락하면서 1344.33, 2901.99를 기록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개선된 고용지표를 기반으로 강세장을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이어진 랠리가 지속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의구심을 품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미치는 영향은 더 크게 다가왔다.
그리스 파파데모스 총리는 사회당, 신민당, 라오스 등 3개 정당 대표와 회동을 통해 재정 긴축 및 개혁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었으나 시간적 여유를 이유로 일정을 하루뒤인 7일로 연기했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3월 20일 145억 유로 규모의 국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어 구제금융 협상의 신속한 타결이 필요한 상황이나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자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재기된 것이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내부에서 이어지고 있는 논쟁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시간적 여유를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문제의 본질이 바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적어도 1년 정도 앞당겨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통화정책회의 내용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1%~1.5%의 금리도 여전히 통화완화정책"이라며 "모든 것이 바라는 대로 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P500의 대부분 섹터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금속관련주, 금융주, 에너지 관련주들의 낙폭이 컸다.
GM은 향후 몇년간 10% 이상의 이익 창출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히면서 이날 2% 가량 상승을 기록했고 하스브로는 기대치에 부합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2.3%대 오름세를 연출했다.
트레블러스는 1.3% 하락했고 실적 호조를 보인 월그린은 1.8% 오르는 데 성공했다.
오펜하이머펀드의 제리 웹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긴 여정을 거쳐왔다"며 "많은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랠리가 중단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흥미롭게도 S&P는 올해 들어 지난 5번의 월요일 중 4번 동안 하락세로 거래를 마치는 흐름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