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주 랠리 흐름 바꿔…유럽 주목
*마이크론 텍, CEO 사망 후 하락
*실적 발표 대기업 60% '기대 상회'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간) 그리스 우려감과 부진한 기업어닝이 경제 성장 낙관론을 상쇄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리스 정부가 2차 구제금융 전제조건에 대한 내부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지난주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에 나섰다.
전 거래일에 2008년 5월 이래 최고 종가를 기록했던 다우지수는 0.13% 내린 1만2845.13, S&P500지수는 0.04% 밀린 1344.33, 나스닥지수는 0.13% 후퇴한 2901.99로 장을 접었다.
보험사인 트래블러스와 제약업체인 화이자가 각각 1.31%와 1.18% 떨어지며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최대 낙폭을 보였다.
S&P500지수의 10대 주요 업종은 기초소재주와 금융주의 주도로 대부분 하방영역으로 떨어졌으며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18근처에 머물렀다.
그리스가 무질서한 디폴트를 향해 한발 더 가까이 접근하며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유럽연합(EU) 위원회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 패키지를 최종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협상 시한을 이미 넘겼다며 그리스 정치권의 시급한 결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리스 연립정부를 구성한 3개 정당들은 130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다음번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이 열리기 전 트로이카가 제시한 까다로운 조건들을 수용해야 한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실은 6일로 예정됐던 3개 정당 지도자 회의가 7일(화)로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파리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공동기자회견에서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그리스 구제금융은 지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고 "협상을 마무리지을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다"며 압박강도를 높였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고용지표 호조에 떠밀려 강세 영역(bull territory)로 진입했지만 투자자들은 올해 초에 목격했던 랠리의 지속성에 대해 회의감을 표시했다.
UBS 파이낸셜 서비시스의 객장 운영 디렉터 아트 캐신은 "기업 실적 우려나 유로존 위기 외에도 세계는 지정학적인 난제들로 범벅이 된 상태"라며 "이집트가 다시 이완되고 있고, 이란과 이스라엘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개별 기업들 가운데 제네럴 모터스(GM)은 향후 수년간 순익 마진을 10% 선으로 끌어올린다는 발표를 내놓으며 1.99% 전진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83% 내렸다. 이 회사 이사회는 지난주 경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회장겸 CEO 스티브 애플톤의 후임으로 마크 두칸을 임명했다.
자체 예상과 달리 전문가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을 올린 장난감 제조사 하스브로는 2.23% 뛰었고 의료보험사인 휴마나는 기대에 미달하는 매출과 향후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5.4% 급락했다.
이날 오전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소속 290개사들 가운데 60%가 기대 수준을 상회했다. 이는 이전 어닝시즌의 중반기에 기록된 '기대 상회' 비율을 밑도는 수준이다.
씨티그룹이 주가 목표를 상향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건설업체인 톨 브러더스와 레나는 각각 2.39%와 2.78%, D.R. 호턴은 1.43% 떨어졌다.
메드코는 감독당국이 290억 달러 규모의 엑스프레스 스크립츠 인수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검토중인 가운데 반대견해가 점차 커지면서 8.08% 급락했다. 반면 이 소식에 월그린은 1.87% 올랐다.
보잉은 787 드림라이너 동체 일부에 수리를 필요로 하는 제조상의 결함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후 1.15% 내렸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는 페이스북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IPO를 앞두고 새로운 수입원 창출을 위해 모바일 기기에 광고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계획서를 제출한 페이스북은 기업 상장을 통해 50억~100억 달러를 공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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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