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버냉키 발언에 '달러 약세', 캐나다 공장 가동 중단
- 국제시장서 소외된 WTI...브렌트유와 격차 확대
- 원자재, 5개월래 최고치 등 일제히 상승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그리스 협상 타결 기대감과 미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3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은 캐나다의 오일샌드 공장이 계획에 없이 약 2~3주간 가동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재료가 되면서 미국산 원유선물이 유럽 브렌트유와의 스프레드를 줄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통화시장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그리스 정부가 채무협상 타결 및 2차 구제금융에 대한 기대감도 유가 상승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물은 전거래일보다 1.50달러, 1.6% 오른 배럴당 98.4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로 올해들어 WTI 가격은 배럴당 42센트 하락 폭을 기록 중이다.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간 북해산 브렌트유는 30센트, 0.30% 오르면서 배럴당 116.23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 2일 이후 6개월여 만에 최고치.
스코크그룹의 스티븐 스코크 대표는 "버냉키가 경기 우려를 표명하면서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며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WTI가 반등하는 현상이 목격되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로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는 지난 12월 12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벤 버냉키 의장이 미국 고용시장의 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월간 에너지전망 보고서 발표를 통해 올해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40달러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장 초반까지만 해도 배럴당 20달러를 넘어서는 등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폭을 나타냈으나 이날 거래를 통해 18달러 아래인 17.82달러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브렌트유 프리미엄이 20달러가 넘자 일부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나서서 끌어내리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브렌트유는 최근 수송의 유연성 문제가 부각됨에 따라 미국의 벤치마크인 WTI를 앞지르는 강세를 보이며 올해 국제유가의 최상의 지표로서 명성을 강화하는 양상이다. 반면 WTI는 지난해 이후 쿠싱지역의 수송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소외돼 가고 있다.
WTI 선물 인수도 지점 변경이 오는 6월 시작될 예정이지만 이미 원유가 이쪽으로 몰리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는 양상이다.
골드만삭스그룹의 데이비드 그릴리 에너지리서치 부분장은 "WTI와 브렌트유의 스프레드가 최근 매우 확대되고 있다"며 "파이프라인이 변경되고 오픈될 때까지 이들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날 원자재 시장은 버냉키 의장이 지난주 밝혔던 입장을 되풀이 함으로써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로 일관했다.
원유와 알루미늄, 금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S&P GSCI지수의 24개 금속 가격은 1.2% 이상 오르며 하루 거래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