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주력 제품 빠져…경쟁사 눈치보기 심화
[뉴스핌=배군득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차기 제품에 대한 공개를 늦추자 이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할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다. |
업계의 이 같은 반응은 올해 MWC가 예년과 달리 큰 이슈가 없는데다 주력 제품이 공개된 후 경쟁사의 심한 견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신 시장은 4G LTE와 갤럭시S2를 위시한 듀얼코어 스마트폰, 와이브로, 태블릿PC 등 굵직한 이슈와 볼거리로 사상 최대 통신쇼를 펼쳤다. 그러나 올해는 모든 이슈가 사그라들면서 단순한 신작 발표에 목을 메야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난 6일 MWC에 갤럭시S3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최종 결정을 내리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삼성전자 반응에 예의 주시하는 곳은 LG전자다. 수치적으로는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지만 최근 옵티머스 LTE와 프라다 3.0으로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으로 돌아선 만큼 LG전자는 이번 MWC를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주력 제품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면서 LG전자는 고민에 빠졌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들은 당초 예정된 5인치 스마트폰 ‘옵티머스 뷰’나 윈도폰 ‘미라클’ 등 핵심 라인업 공개 여부에 대해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MWC 출시 제품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특별히 경쟁사 눈치를 보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제조사에서 주력 제품을 숨기는데 굳이 공개를 강행하는게 옳은지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와 상황이 다르다. 현재 갤럭시S2가 여전히 반응이 좋은데다 갤럭시 노트 판매량도 급증하는 마당에 굳이 후속작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 올해 LTE 시장이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는 2분기 이후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갤럭시S3를 공개로 경쟁사의 견제를 받을 위험성을 피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MWC에서 갤럭시S2 공개 직후 경쟁사들이 이보다 더 좋은 사양으로 스마트폰을 개발해 곤혹을 치렀다. 이 때문에 출시 2개월 전 일부 사양을 변경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MWC에서는 제품 출시에 초점이 맞춘 행사(간담회)보다는 무선사업부와 현지 경영진 간담회 등 일반적인 행사만 준비하고 있다”며 “갤럭시S3는 출시 시기에 맞춰 따로 런칭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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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