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캐나다가 지난 2009년 9월 이후 첫 발행한 양키본드가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인기몰이를 했다는 소식이다.
30억 달러 규모 5년 만기 채권에 각국 중앙은행과 기관투자가의 자금이 몰리면서 발행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것.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실시한 채권 발행에 3 대 1의 투자 수요가 몰린 가운데 발행 금리가 0.888%를 기록, 미국 국채와 스프레드가 8bp에 불과했다.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 캐나다가 안전자산으로 부상한 것은 유로존의 부채위기에 따른 파장이 제한적일 뿐 아니라 미국의 재정 불확실성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를 포함해 3대 국제 신용평가사 모두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부여한 국가 가운데 국채 발행 규모가 독일과 영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캐나다 국채의 강한 수요몰이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신용등급을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캐나다의 탄탄한 재정건전성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올해 예상 국내총생산(GDP) 대비 캐나다의 부채 규모는 34.6%로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이는 100%를 넘어선 미국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BMO 캐피탈의 앤드류 하인스워스 매니징 디렉터는 “캐나다가 'AAA' 등급 국가인 데다 이번 국채 발행 물량이 크지 않아 시장이 다소 흥분했다”고 전했다.
캐나다의 금융자산을 매입하려는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업 회사채 발행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BMO 캐피탈에 따르면 지난달 캐나다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96억 달러로 1월 물량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핌코의 에드워드 데블린 부사장은 “중국이나 중동 등 대규모 투자자금을 보유한 국가에게 캐나다는 규모나 안정성 측면에서 투자 적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