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유럽증시가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10일(현지시간) 유럽증시는 하루만에 그 흐름을 바꾸며 1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2차 그리스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으로 추가 적자 삭감을 요구한데 이어 그리스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극우정당이 긴축협상안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그리스 협상 타결을 낙관했던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그리스 정치권의 협상타결 소식에 전날 3거래일만에 반등한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0.88% 내린 1064.05로 장을 접었다. 주간기준으로는 2.9% 떨어지며 근 2개월래 최대 손실폭을 작성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73% 내린 5852.39, 독일 DAX지수는 1.41% 후퇴한 6692.96, 프랑스 CAC40지수는 1.51% 밀린 3373.14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1.18%,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84%, 이태리 MIB지수는 1.76% 후퇴했다.
그리스 연립정부를 지지하는 정당들은 전날 유럽연합(EU)와 국제통화기금(IMF)가 2차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재정개혁 및 긴축안에 합의, 무질서한 디폴트를 면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시장을 지지했다.
그러나 9일 브뤼셀에서 회동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정부의 합의안이 재정적자 억제목표를 달성하는데 충분치 않다며 ▶ 3억 2500만 유로 규모의 추가재정 축소 ▶ 그리스 의회의 패키지 승인 ▶ 4월 총선후에도 긴축안 이행을 약속하는 서면각서 등 추가 조치를 요구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모임인 유로그룹의 장-클로드 융커 의장은 그리스가 2월 15일까지 이같은 3가지 추가 조치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2차 구제금융을 제공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그리스 근로자들이 정부 합의안에 반발, 파업에 나선 가운데 마릴리사 제노기아나코폴로우 그리스 외무차관이 긴축안에 반대하며 사임했다.
그리스 국영 TV는 연립내각의 사회당 소속 관리인 아나코폴로우 차관 외에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가 이끄는 극우정당 라오스(LAOS) 소속 장관 4명이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게오르게 카라차페리스 라오스 당수는 기자회견에서 130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협상안을 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라오스당은 총 300석의 그리스 의회 의석 가운데 15석을 차지하고 있어 소속 위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진다해도 구제안의 의회통과를 저지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카라차페리스의 발언은 시장의 위험선호 성향을 약화시켰다.
고조된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며 유로스톡스50변동성지수는 5.65% 급등했다.
은행주는 혼재된 흐름을 보였다. 유로존 부채 노출이 큰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5.16% 급락한 반면 영국의 바클레이즈는 초반 약세를 닫고 0.4% 올랐다.
포르투갈 에너지사인 갈프 에네르지아는 포르투갈의 경기침체와 긴축정책으로 석유제품 판매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한 후 2.08% 떨어졌다.
1월 중국의 수입이 2009년 8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경기민감종목인 광산주가 약세를 보이며 스톡스유럽600원자재종목지수를 2.14% 밀어내는데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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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