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유로존 위기 해결 기대감과 양호한 미국의 경제지표들로 글로벌 증시와 상품가격이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분위기에 지금이라도 편승해야할지 여부를 두고 투자자들의 고민의 깊어지고 있다.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이라도 증시 랠리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추가 랠리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망설여진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증시의 랠리에도 불구하고 향후 장세 예측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배당주와 고수익채권으로 시선을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대외 여건이 아직 불안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유럽의 상황은 일부 진척을 보이고 있지만 안심하기에 이른 시점이며 미국의 경제 회복과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확신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주 말 미국 다우지수는 89.23포인트 빠지며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 풀 꺾어놓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증시의 랠리는 초반에 큰 폭으로 올랐다가 하반기에 급락했던 지난해 장세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시장에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경제 회복세의 둔화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랠리에 동참하기 보다는 수익률 높은 채권과 배당주를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의 바딤 줄로니코프 수석 전략가는 "수익을 내려고 굳이 한쪽 방향으로 크게 베팅할 필요는 없다"며 "여전히 균형 잡힌 투자를 통해서도 수익을 챙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몇 개월간 시장은 한쪽 방향으로 움직였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저점에서 20% 반등했으며 독일 증시 역시 9월 말 이후 23% 가량 올랐다.
호주달러는 달러에 대해 10%가량 가치가 올랐으며 상품시장에서 은 선물은 올해 들어 20%가량 오른 상태.
씨티그룹의 제프리 페이그 신흥시장 통화 담당 수석은 최근 시장의 랠리에 대해 지난해 발생했던 혼란에서 벗어나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으로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이 가져온 결과를 떠올리며 유로존 채무위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흥국 외환시장을 봤을 때 지난해 8월과 9월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며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희석되면서 시장이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다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추가 침체에 대한 불안감에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등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은 지난해 9월 이후 다우지수가 17%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주식펀드에서 총 760억 달러를 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유럽중앙은행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나서면서 위험자산의 랠리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웰스파고의 존 맨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제는 연말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야만 했다.
그는 "지금 흐름을 거부할 수는 없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랠리에 편승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찾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의 감세, 건강보험 개혁 논란이나 대선을 앞둔 정치 상황 등을 고려하면 이 같은 변동성의 부재 상황이 일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리스크온/오프 상황은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고수익 채권이나 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던 트러스트의 짐 맥도널드 투자 전략가는 올들어 고수익채권이 주식보다 성과가 완만한 것에 대해 "투자자들이 고수익채권보다 주식을 더 선호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고수익 채권에 대한 투자가 빛을 발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밝혔다.
T. 로우프라이스의 찰스 슈리버 펀드매니저는 배당주와 고수익채권 비중을 늘리고 미 국채 비중을 줄였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들이 조건이 나쁜 기존발행물량을 대체하려 할 것이라는 점도 고수익채권이 유망해 보이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얼라이언스번스틴의 즐로트니코프는 배당주가 좋아보이기는 하지만 주가 면에서 매력이 떨어지는 종목 대신 현금흐름이 강력해서 앞으로 배당이 늘어날 수 있는 업체를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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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