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아 기자] 미국 휘발유값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여건에다 이 같은 비용 부담의 증가로 미국 가계의 부담은 더 늘어나게 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신문 보도에 따르면 미국 현지 휘발유 가격은 올해 초보다 25센트 오른 갤런 당 3.53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휘발유 가격이 조만간 4달러 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휘발유값의 급등은 원유 가격 상승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유사가 수입하는 외국산 원유가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9달러로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과 유럽을 강타한 한파로 인해 올해 11%나 상승했다. 미국산 원유(WTI)는 올해 4%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할 때는 19% 상승한 배럴당 103달러 수준에 이르렀다.
올들어 미국 휘발유 가격이 25센트 상승한 것은, 이런 가격 수준이 지속될 경우 미국 경제에 약 350억 달러의 추가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경제 규모와 비교할 때 약 0.2% 수준이지만, 지금은 경제가 워낙 부진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국제유가와 휘발유값은 3월과 4월 전형적인 가격 상승 시기에 또 한번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가정보서비스(Oil Price Information Service)는 가솔린 가격이 4월 말 갤런 당 4.2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2008년 7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4.11달러 선을 넘는 것이다.
이러한 휘발유값 상승은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기를 위축시키고 소비 지출을 저해할 수 있다. 또한 가계 예산에도 부담을 준다. 지난해 미국인들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3.51달러로 가계수입의 8.4%를 휘발유값으로 지출했다. 10년 전과 비교할 때 두 배 늘어난 것이다.
휘발유 수요는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휘발유값 상승으로 오히려 지출 부담을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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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아 기자 (kmakma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