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입銀, 삼성물산 등 대기업 3사와 '대-중소 상생협력 MOU'
- 해외 동반진출 중소 중견기업 0.5% 우대금리...현지대출 지원
[뉴스핌=홍승훈 기자] # 사례1 = 중소기업 A사는 대기업 B사가 중국법인을 설립하자 중국에 동반진출했다. 이에 A사는 현지금융기관을 통해 대출을 추진했으나, 낮은 인지도와 취약한 네트워크로 현지은행을 통한 자금확보가 어렵다. 특히 중국 금융당국의 외화대출 규제로 원자재수입 결제를 위한 달러자금은 더욱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사례2 = 중소기업 C사는 인고의 노력 끝에 발전설비 부품에 관한 기술특허를 획득했다. 우수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기업 D사가 수주한 OO국 발전설비 프로젝트에 부품을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연구개발에 치중하느라 악화된 재무상태 때문에 은행이 심사마저 거부, 수출용 제작자금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다.
수출입은행(은행장 김용환, 이하 '수은')이 이같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협력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20일 수출입은행은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대기업 3개사와 '대-중소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기업들과 맺은 상생협력 프로그램의 내용은 ▲대기업과 해외 동반진출한 중소 중견기업을 지원하는 '파트너십 프로그램' ▲대기업의 수출거래에 참여하는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상생발전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여타 국내 금융기관들의 상생펀드가 국내 중소기업만을 대상으로 하는데 반해 이번에 수은이 마련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은 국내는 물론 해외 동반진출한 중소 중견기업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는 게 수은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수은은 '파트너십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되면 대기업과 해외에 동반진출한 중소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에게 최대 0.5% 포인트를 인하한 우대금리로 시설 운영자금을 제공한다.
이와 동시에 해외에 진출한 대기업은 동반진출한 중소기업 현지법인에게 경영컨설팅 및 기술 지도, 해외시장 개척 등을 적극 지원해 중소기업 현지법인의 현지 적응 및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수은은 중동, 동남아시아, CIS지역, 중남미 등지에서 폭넓은 현지 네트워크(현지은행)를 이용, 현지화 대출을 통한 동반진출 중소 중견기업의 환리스크 관리를 적극 도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맺은 협약 내용 중 '상생발전 프로그램'은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기업이 추진하는 수출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이 영세한 기업규모와 낮은 신용도로 인해 제작자금 마련이 곤란할 때 적용된다.
우선 대기업은 우수 협력 중소기업에 대해 금융지원 추천, 기술지원, 경영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수은은 기술력 및 사업성에 중점을 두고 심사절차를 간소화, 중소기업에 우대금리로 맞춤형 금융지원을 함으로써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측면 지원할 수 있게 된다.
김용환 수은 행장은 이날 협약식 체결 직후 "이번 협약은 기술력 있는 협력 중소기업의 육성을 통해 건설 플랜트 분야의 장기적인 성장 및 수출증대를 이끌어내자는 공감대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대기업들과 함께 자금, 경영, 기술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리 수출 중소 중견기업을 적극 도와 실질적인 동반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은은 지난 14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원자력 수력 분야의 수출 중소기업에게 금융지원을 추진하는 등 수출 중소 중견기업에 올해 총 1조원의 상생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