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렌트유, 123달러대 근접...랠리 지속
- IAEA "이란과 합의 도출 실패"
- 피치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 커"...신용등급 강등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상승 반전에 성공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 강세와 유로존에 대한 우려와 중국 제조업 경기 악화 소식에 혼조세가 이어졌지만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추가 협상 불발 소식에 막판 하락폭을 만회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은 전거래일보다 3센트 오른 배럴당 106.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1%, 1.23% 가량 상승하며 배럴당 122.89달러선을 기록, 9개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렌트유가 121달러선을 상회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이달 들어 약 10% 오르며 16거래일 중 14거래일간 상승 중이다.
이날 이란을 방문한 IAEA 대표단은 핵개발 프로그램 관련 의혹 해소를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합의점 도출은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핵실험과 관련된 의혹 해소를 위해 테헤한 인근의 파르친 군사시설에 대한 방문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이번 IAEA의 이란 방문은 최근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이 군사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 국제기구의 검증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로 추진된 것이다.
이와 관련 모하메드 헤자지 이란군 부 참모총장은 관영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란에 대항하는 적들의 움직임에 대해 더는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9.7로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준치인 50을 4개월 연속 하회하면서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
이러한 위축세는 유로존 부채 위기 상황에서 신규 수출 주문이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의 제조업 서비스업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전월의 50.4보다 낮아진 49.7을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 기대치인 50.5를 하회하는 것은 물론 특히 서비스업의 경우 50.4에서 49.4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종전 'CCC'에서 'C'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사는 "그리스가 머지 않아 디폴트에 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등급 조정 이유를 밝혔다.
씨티퓨쳐스 퍼스펙티브의 팀 에반스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이란 관련 이슈가 사그러들기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라며 "시장에서 발생하는 이슈들에 따라 상황 전개는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란과 서방 국가간의 긴장감이 증가하면서 원유 시장의 투기 세력들은 점차 방해를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인 것이다.
BNP파리바의 톰 벤츠 분석가는 "시장의 주요한 문제는 이란에 대한 공포"라면서 "최근의 제재조치와 관련한 우려 등이 가격을 비정상적으로 오르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