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신분당선 용산~강남 구간 연내 착공이 가시화되며 신분당선 신설 역사 위치를 놓고 동부이촌동 주민의 반발이 거세다.
지난 12월 국토해양부가 신분당선 용산~강남 구간 복선전철 사업 민간투자사업 심의위원회 심의를 완료했다. 이후 올해 초에는 두산건설 컨소시엄인 새서울철도(주)가 2400억 8400만원 규모의 신분당선 (용산~강남)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공사를 수주하며 연내 착공이 가시화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상반기 중 인허가와 실시계획 승인을 완료하고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2018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용산~강남 구간은 연장 7.7km, 정거장 6개소로 구성되며 총 8721억원이 투입된다. 세부 구간은 ▲신논현역에서 출발해 ▲논현역 ▲신사역 ▲동빙고역 ▲국립중앙박물관역을 거쳐 ▲용산역에 도달한다.
이 구간 가운데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국립중앙박물관역이다. 박물관역은 신설 역으로 이촌역 인근에 위치했다. 동부이촌동 주민들은 유동인구 3만 명이 넘는 이촌역을 두고 박물관역을 신설해야할 필요가 있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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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역 인근에 위치한 박물관역 반대 현수막 <사진=백현지 기자> |
국토부에 따르면 개통 예정인 박물관역과 인접한 용산공원은 복합고밀개발을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해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을 협의 중인 상황이다. 현재 지하철 4호선과 중앙선 환승역이 이촌역에서 국립중앙박물관까지는 도보로 15분 거리다.
박물관역이 신설되면 보다 많은 국민들이 편리하게 국가 중요 문화재를 접할 수 있으며 용산공원 접근성과 이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국토부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동부이촌동 지역주민들의 반발은 거세다. 박물관역은 배후 주거지가 전무해 용산가족공원 이용객을 제외하면 이용인원이 거의 없는 상태다. 동부이촌동 주민들이 이 역사를 이용하려면 철도 건널목과 8차선도로를 지나야하며, 파크타워와 시티파크 거주자들도 약 200m이상을 걸어야 이용할 수 있다.
동부이촌동에 거주 중인 한 주민은 “국립중앙박물관 쪽은 평일에는 인적이 거의 없는 편이라 지하철역을 신설해도 사용 인구가 많을지 의문이다”며 “실제로 동부이촌동 주민들은 한강공원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지 용산공원까지 건너가는 일은 많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의 역사 계획안 승인에 대해서도 무책임한 탁상공론이란 비판이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지난 90년대 초반 1기 5대신도시 조성 당시 평촌·산본신도시로 연결되는 지하철 4호선 연장구간인 과천선은 주말을 제외하곤 이용자가 거의 없는 대공원과 경마공원을 지나느라 크게 우회했으며, 이는 전형적인 지하철 노선 배정 실패작으로 꼽힌다.
그나마 과천선 대공원역과 경마공원역의 경우 다른 대중교통수단이 없어 역사 설치가 공원 이용객들에겐 반드시 필요하다는 옹호론이 나온다. 하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이촌역에서 도보 200~300m가량 거리에 떨어져있어 충분히 이용이 가능한데도 굳이 박물관역을 신설하는 것은 이용객의 편의나 수익률 면에서 모두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 팽배하다.
국토해양부 광역도시철도과 담당자는 “신분당선 연장선이 이촌역, 남쪽으로 지나는 방안은 민간 제안서에 있었을 뿐이다”며 “지하철역 신설은 장기적인 토지이용을 고려해야하는 것으로 이촌역 경유안은 국보급 문화재가 있어 심의에서 탈락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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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