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단기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탄 영향으로 분석된다.
7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 규모는 전월대비 1조8933억원 증가한 4조65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기록했던 사상 최대치 3조8560억원을 뛰어넘은 신기록이다.
발행건수 역시 총 1586건으로 지난해 5월의 1559건을 넘어서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세웠다.
이중호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 상승에 따라 시장에 투자하고 싶은 유동성 대기자금이 ELS로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라며 "ELS가 주식과 채권의 중간적 상품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 활용될 수 있는 대상임을 증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ELS 발행의 특징은 해외지수 및 국내 종목을 활용한 상품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해외지수형 ELS 발행 비중은 40.5%(1조8833억원)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5월 수준까지 확대됐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의 발행량이 1조원을 넘어섰다.
HSCEI가 바닥권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국내 코스피200과 홍콩 HSCEI, 미국의 S&P500 등 3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도 606억원 증가, 715억원이 발행됐다.
이중호 애널리스트는 "3개국 지수 변화에 따른 편차에 투자하는 상품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종목형 ELS도 크게 늘었다. 삼성SDI, 현대모비스, S-Oil, 제일모직, 삼성중공업 등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전월대비 약 500% 증가했다. 반면 대항항공의 발행은 감소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많이 발행된 종목 대부분이 안정적인 배당을 받기 보다는 성장성에 기반을 둔 변동성이 큰 주식이라는 특징이 있다"며 "이는 불과 한두달만에 ELS 투자자의 시각이 안정보다는 수익 확보로 바뀌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별로는 대우증권(6853억원), 우리투자증권(6667억원), 신한금융투자(5365억원) 순으로 발행규모가 많았다.
이 애널리스트는 "과거 최대 발행금액을 경신하면 ELS 시장에서는 상품구조의 다양화, 수익률의 변화, 시장의 분화 등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았다"며 "해외와 연계된 상품 중에서 표준편차와 관련된 상품, 해외종목과 연계된 상품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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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