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넥센그룹의 주식 스왑을 두고 시장 일각에선 뒷말이 무성하다. 넥센은 최근 경영권승계와 지주사전환을 공개 매수, 즉 주식스왑을 통해 해결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아들인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은 넥센 지분 50.51%를 보유해 1대 주주로 올라섰다.
넥센은 계열사인 넥센타이어 주식 공개 매수를 통해 기존 8.87%에서 40.48%로 5배 가까이 지분을 늘렸다.
넥센그룹의 2세인 강 사장도 이번 공개 매수를 통해 보유 중인 넥센타이어 지분 780만주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넥센에 넘겼다. 그의 넥센타이어 지분은 10.78%에서 2.56%로 낮아졌다.
여기서 넥센은 넥센타이어 주식을 넘긴 강 사장에게 현금 대신 넥센 신주 223만주를 취득했다.
넥센타이어 지분을 넥센에 넘긴 대신 강 사장이 보유한 넥센 지분은 기존 12.62%에서 무려 50.51%로 높아졌다.
결국 강 사장의 지분 확대로 인해 경영권 승계가 강병중 회장에서 사실상 넘어가게 됐다. 이번 주식스왑 거래로 경영권 승계와 지주사 전환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과정에서 강 사장은 156억원의 평가 차익을 냈다. 주식 스왑에 참여하지 않고 넥센타이어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1217억원. 하지만 넥센 주식으로 바꾸면서 평가 금액은 1373억원으로 늘어났다.
시장 한 관계자는 주식 스왑에 대해 "오너 일가의 이익 뒤에는 일반주주의 보이지 않는 피해가 있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 "자회사 주가를 높이고 지주회사 주가를 낮추기 위해 여러 작업들이 수행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넥센과 넥센타이어 주가는 주식 스왑을 발표했던 지난 1월30일 기준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넥센의 경우 당시 7만1900원에서 지난 9일 기준 10.99% 빠진 상태다. 넥센타이어 역시 같은 기간 1만8150원에서 8.26% 내린 1만65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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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