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름세를 지속, 8개월래 최대 주간 금리상승세를 기록했다.
경제 회복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국채 가격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여기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밝힌 2014년말 이전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국채 수익률 상승을 자극했다.
16일(현지시간)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2bp 오른 2.30%를 나타냈다. 장중 수익률은 2.36%까지 올랐으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30년물 수익률은 1bp 떨어진 3.40%를 나타냈고, 5년물과 7년물이 각각 2bp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것이 연준의 판단이지만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반영하는 10년물 국채와 물가연동채권(TIPS)의 스프레드는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스프레드는 2.41%까지 상승했다.
유가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한편 경기 회복이 뚜렷해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날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10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준은행 총재가 2013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채 수익률 상승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파생상품 트레이더 사이에 금리인상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연말 전망을 2.25%에서 2.50%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독일 10년물 국채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한 공포가 희석되면서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이 약화된 탓이다.
이날 10년물 독일 국채 수익률은 9bp 급등한 2.05%를 기록했다. 장중 수익률은 2.07%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12월13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 역시 5bp 상승한 0.33%를 나타냈다.
그리스는 오는 20일 10억유로 규모의 91일 만기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그리스는 지난 2월 3개월물 국채를 평균 4.61%에 발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