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한국장학재단의 삼성에버랜드 지분(4.25%) 매각이 본입찰 '흥행 참패'로 나타나자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작업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 주변에서는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이 '거의 마무리 됐다'는 시선과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시선이 팽팽하게 교차되는 상태다.
27일 삼성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26일 진행된 한국장학재단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 본입찰에는 5~6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신탁과 사모펀드 형태로 참여했지만 총 매각 물량 10만6149주중 절반도 되지 않는 5만주 수준의 청약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장학재단과 매각 주간사인 동양증권은 인수가격을 고려해 일부만 쪼개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맥락에서 시장은 당장 이번 매각의 사실상 불발이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3.64% 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현재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이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한국장학재단과 삼성카드의 딜은 차이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향후 환금성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비상장사 주식 매각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매각작업이 수월치 않을 것이라는 우회적 표현이다.
삼성이 최근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계획을 부인하고 나섰던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삼성에버랜드의 몸값이 크게 높아지면 그만큼 삼성카드의 지분 매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KCC가 삼성에버랜드의 대규모 지분(17%)을 사들이면서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1~2년 내 상장'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고 최근 삼성측은 수년래 상장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동양증권 측은 이번 매각 차질과 관련, "예비입찰 참여 고객들 일부가 본입찰 참여를 포기하면서 청약물량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다음달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 가늠자가 되는 부분으로 관심이 높았다"면서 "이번 흥행참패가 삼성카드 지분 매각에 어떤 여파를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며 삼성그룹 핵심사인 에버랜드 지분 향방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일각에서는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할 경우 에버랜드가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삼성카드의 남은 주식 처분은 다음달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잘 될 것으로 본다"면서 "적절한 매각사를 찾고 있으니 좋게 해결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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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