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지난 6개월간 30% 상승세를 보인 미국 증시가 마침내 후퇴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월가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악화되지 않는다면 후퇴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 4일까지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내의 양적완화 필요 판단이 약화되었다는 판단에 이어 스페인을 둘러싼 우려까지 겹치면서 연일 하락했다.
지난 화요일 연준이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연준의 약화된 입장을 보여줌에따라 S&P500지수는 2.3%나 내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2월 부터 주가가 지난해의 고점을 경신할 경우 증시가 후퇴나 조정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해 왔었다.
그러나 BTIG사의 다니엘 그린하우스 수석 전략가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후퇴 국면이 상대적으로 완만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린하우스는 "투자심리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S&P 지수는 지난해 10월 4일 기록한 저점대비 30%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2년 간 주식시장이 4월에 정점을 찍고 5월에 대량 매도세로 돌아섰던 경험을 예로 들어 이번 해에도 '5월 매도'세가 되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5월을 한달 앞둔 지금이 매도의 적기라는 것.
그린하우스는 S&P지수가 1350선에 근접하기 시작한다면 올해에도 어김없이 "5월 매도세"를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S&P500지수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22%나 내렸지만 올해 낙폭은 이보다는 낮은 수준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
JP모간의 수석 증시 전문가인 토마스 리는 주식시장의 후퇴가 시작되더라도 이는 몇주 정도 지속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에 비해 위험 보상 심리의 정도가 다르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투자자들의 심리가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주식 보유량은 낮았고 펀드 역시 방어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 하지만 올해 1분기 들어 위험심리는 잦아들었다가 현재는 또다시 증가하고 있다.
토마스 리는 "올해 시장이 10% 가량 하락하진 않겠지만 역풍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되는 월간 고용지표도 시장에 중요한 재료가 될 전망이다. 이달 말 연준이 통화 정책 회의시 고려할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웨드부시 증권의 스티브 매소카 이사는 월요일 아침 정도는 돼야 '매도세'의 지속 기간에 대해 보다 명확한 예측이 가능할 것이란 입장이다.
매소카 이사는 시장이 걱정하는 것은 연준의 통화정책 뿐만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과 스페인 국채 입찰 부진 등 유럽의 상황이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 점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
PNC 웰스 매니지먼트사의 빌 스톤 수석 투자전략가는 증시가 5% 정도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3차 양적완화 없이 경기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3차 양적완화가 경제에 좋은 영향 보다는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면서 "지난 2차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원자재 가격을 올리는 등 부작용이 있었음을 언급했다.
그는 고용 수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고용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경제가 또다시 '더블딥' 시나리오에 들어갈 수 있음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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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