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김정실 회장이 올해 자사주 매입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총 9차례에 걸쳐 50만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달 들어 4차례에 걸쳐 한컴의 보통주 10만2000주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매입금액으로는 12억2500만원이다. 이로써 김 회장은 기존 4.49%(103만5367주)에서 0.44% 늘어난 4.93%(113만7367주)로 높아졌다.
김 회장은 이날을 포함해 앞서 2월에도 5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 공시를 했다. 2월 한달동안 사들인 주식수는 40만5490주에 이른다. 2월20일부터 24일까지 5일 동안 매일 자사주 소핑에 나선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낮아진 주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이나 경영권 방어가 필요할 때 주로 이뤄진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한글과컴퓨터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으로 보기는 어렵다. 한컴의 주가가 최근 1년 동안 무려 220%나 급등했다. 지난해 2월말 종가 기준 4740원에서 올해 2월말 1만555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094억원에서 3589억원으로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대주주와의 불확실성도 해소되면서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과거 대주주시절 회계처리 위반으로 인한 주권매매거래 정지가 해제된 것도 전 대주주들과의 연결고리를 탓이기 때문다.
반면 김 회장은 2월과 4월에 지분을 매입했지만 지난 1월에는 무려 지분 2.72%인 67만5207주 전량 팔아치우기도 했다. 당시 지분 매도를 통해 2011년 3월 5.65%였던 지분은 2.73% 낮아졌다.
결국 김 회장은 일년동안 200%가까이 오르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의 일부를 매도하고 2월과 4월에 주가가 주춤해지자 재매입 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컴 관계자는 "개인 명의로 지분을 사고 팔고 있어 회사 차원에서 말할 부분이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한컴 사업군에 지원 의지로 보면 된다"며 "주주로 꾸준하게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