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혜진 기자] 코스피가 옵션 만기일과 대북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치며 사흘 연속 하락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78포인트, 0.39% 내린 1986.63으로 마감했다.
옵션만기일로 1823억원 어치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진데다 북한의 광명성 3호 위성 발사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교도 통신은 북한이 기상 조건 때문에 계획했던 장거리 로켓 발사를 12일 강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으나 16일 이내에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북한발 리스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도에 약세로 장을 출발했다.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확대한데다 프로그램 매물마저 대거 출회되면서 지수는 오후 한때 1960선으로 밀리기도 했다.
마감 직전 기관이 매수 규모를 급격히 확대해 1980선을 회복하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매도폭을 늘리며 3662억원 어치의 매물을 대거 출회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90억원과 2030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여 낙폭을 제한했다.
프로그램 비차익거래에서 1138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차익거래에서 684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여 총 1822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도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전기전자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철강금속과 화학은 1%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역시 반응이 엇갈렸다.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중심으로 '팔자'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삼성전자가 급락세를 보였다. 반면 반면 LG화학이 3%넘게 급등한 것을 비롯해 GS, 호남석유 등 화학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날대비 0.94포인트, 0.19% 상승한 485.71을 기록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만기일 이후 차익거래 물량이 5000억원 가량 남아있었는데 이중 일부가 옵션만기일을 맞아 대외적 불안 요소와 맞물리며 장중 청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장중 청산된 탓에 장마감 동시호가때 지수의 급락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 증시를 제외하고 세계 증시 대부분이 상승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16일 이전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는 북한발 리스크가 외국인 쪽 심리적 불안을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내일 발표되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상승 모멘텀을 줄 수 있지만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동력으로 삼아 올라왔던 지수인 만큼 미국의 경제 지표나 통화정책 기조와 같은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지배하기까지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이라며 "현재 중국의 성장률은 8.4%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 역시도 낙관적인 수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 금융, IT와 같은 2분기를 비롯한 향후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 기술적 지지력을 확인하는 최근 조정 국면에서는 차익실현을 기대할 수 있는 화학이나 철강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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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