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업체 적대적 M&A 불씨 남아
[뉴스핌=노종빈 기자] 대우인터내셔널의 교보생명 지분 24% 매각 추진과 관련,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외국계 뿐 아니라 국내 사모펀드들도 일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상당수는 향후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보유 중인 교보생명의 9.9% 지분 매각 절차에도 동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8일 국내 IB업계 고위관계자는 "이번 교보생명 지분 매각에 국내 사모펀드들의 참여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사모펀드의 참여 여부는 향후 교보생명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과 함께 지분 매각가격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재무적 투자자로서 사모펀드의 지분 참여는 1차적으로는 10% 수준까지 제한될 전망이나, 일거에 24%를 사들이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행 보험업법에 따르면 국내든 국외든 관계없이 사모펀드가 10% 이상 주요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추후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 매각되는 24% 지분을 누군가가 총괄적으로 인수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험업법 규정상 보험사 대주주로서의 공공성과 적격성 여부를 심사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각 측에서도 10% 미만 분산 매각 방안과 24% 전체 지분 매각 방안이 동시에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 문제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매각에서) 현실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가격대만 맞으면 지분을 쪼개서 파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내놓은 교보생명 주식 492만주, 지분 24%는 주당 30만원으로 계산하면 대략 1조5000억원 수준의 적지 않은 액수가 된다.
여기에 어떤 형태로든 M&A 프리미엄이 얹혀질 경우 그 가치는 1조 6000억원~1조 8000억원까지도 내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이번 대우인터내셔널 24% 지분과 캠코 9.9% 등 총 34%대 지분을 가져가는 쪽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교보생명 M&A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며, 이같은 상황이 가장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라고 풀이하고 있다.
한편 교보생명의 기존 주요주주로 이번 매각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던 코세어 코리아 측의 참여 여부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교보생명 관계자는 "코세어 측이 참여하지 않았을 것으로 안다"면서 "보험업법 규정상 외국계 사모펀드인 경우 10% 이상 지분을 취득하기는 쉽지 않다"로 잘라 말했다.
따라서 이미 9.8%대 지분을 보유한 코세어가 LOI를 제출했다고 해도 추가적인 지분 인수의 폭은 넓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교보생명에 대한 적대적 M&A 가능성과 관련 "이번 지분 매각은 일부 대주주들의 지분 교체에 불과하다"며 "이번 인수의향서의 제출자들도 대부분 사모펀드로서 회사의 재무적인 측면에 더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사모펀드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기존 주주나 외국계 펀드가 참여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는 상황이다.
한편 매각자문사인 맥쿼리 측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M&A 건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내용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이번 딜은 사적인(private) 거래이기 때문에 시장의 추측성 내용이나 이슈 제기 등에 대해서는 일체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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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