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자동차보험료 인하까지 수개월을 보냈던 손해보험업계가 손해율 안정에 따라 자보료 추가 인하요구를 차단하는 데는 빨 빠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하된 자동차보험료를 적용하는 것은 4월부터였지만, 손해보험협회가 업계 자보 평균 손해율을 그보다 3개월 전인 1월부터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하된 보험료가 적용이 되기도 전부터 손보협회가 보험료와 직결되는 자보 평균 손해율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최근 손해율이 호전되고 있고 이에 따른 추가적인 보험료 인하 압박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손해율=보험료’라는 공식이 맞아 떨어지면서 자보 손해율이 하향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고 있어 손보협회는 추가적인 보험료 인하 압박을 우려, 손해율 노출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것.
2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지난 3월 평균 자보 손해율은 71%로 잠정 집계됐다. 2011회계연도(2011년 4~2012년 3월) 누적손해율도 75%로 전년도 79.9%에 비해 4.9%포인트 떨어지면서 눈에 띄게 개선됐다.
손보사들의 월평균 자보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인 72%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6월(70.2%) 이후 33개월만에 처음이다.
손해율이 안정화되면 보험사의 수익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손해율이 알려지면 보험료 인하 압박이라는 우려가 상존한다.
이에 대해 손보협회 관계자는 “해당 업무부서에서 손해율 산출을 아예 하지 않는다”며 “(보험료 인하 압박 등)평균 손해율 발표가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는 점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손보협회 내부에서는 차보험 손해율 평균을 산출했지만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손보업계는 2011회계연도에 사상 최대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손보사들은 추가적인 이익 환원에 대한 공론화도 염려치 않을 수 없게 됐다.
2010회계연도 14개 손보사의 원수보험료는 42조460억원이었고, 2011회계연도 3분기 현재 35조4669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실적을 맹추격하고 있다. 업계는 2011회계연도 원수보험료가 지난 회계연도 수준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 김지영 수석연구원은 “자보료를 인하 하더라도 과거에 비해 자동차보험 비중이 낮아져 전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며 “또 4월부터는 계절적 요인 해소로 인한 손보사의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보료 인하가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손보사의 탐욕이 소비자의 눈을 가리는 셈이 됐다.
또 어떤 이유에서라도 기업의 이익 앞에서 소비자들의 알 권리가 침해돼서는 안 된다. 더구나 사상최대 흑자 실현을 목전에 두고 보험료 추가인하 압박 때문에 자동차 보험 평균 손해율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은 모럴해저드를 우려하는 보험금융사의 변명치고는 궁색하기 짝이 없다.
보험료 인하 압박을 우려해 국민들은 당분간,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을 알 수 없게 될 전망이다. 다만 보험개발원 통계정보시스템에서 두어 달 지난 수치만을 확인하는 게 유일한 대안인 데 대해 실소를 금치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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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