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혜진 기자] 삼성토탈의 정유업 진출 선언으로 기존 정유업계가 받을 영향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제한적'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한마디로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칠 수준이라는 평가다.
삼성토탈의 공급 물량이 극히 적은데다 공급 물량이 늘더라도 이를 수출로 처분할 계획인 만큼 기존 정유업계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20일 "국내 석유 시장 소비물량이 190만 배럴/day인데 현재 삼성토탈의 생산 물량은 1만 배럴/day가 채 되지 않는다"며 "이 비중이 전체물량의 10%까지 증가해야 기존 정유사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현재로선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토탈의 경우 정제시설이 없어 석유화학 설비를 통해 물량을 생산하게 되는 구조"라며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일반 주유소가 아닌 알뜰주요소에서만 공급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그 물량은 전체 시장의 2%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토탈 역시 주유소를 설치하는 정유사업 진출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다고 못박고 있다.
특히 공급 물량이 늘더라도 그 부분은 수출로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일본에 매월 휘발유 3만7000만 배럴을 수출해 온 삼성토탈은 다음달부터 월 8만8000 배럴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유사 공급 물량이 소폭 증가하더라도 이 부분은 글로벌 마켓에 수출하면 될 것"이라며 "신규 참가자 등장이 수익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도 "삼성토탈의 경우 아직 소비제품 원가측면에서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수입 업자로서도 경쟁사로 부각되는 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삼성토탈의 등장을 위협적이라고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국내 정유사들이 생산하는 물량은 소비 물량의 2배가 넘어 국내 정유산업은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완전 자유경쟁 체제로 돌입했다"며 "이제까지도 해외사업자든 누구든 경쟁에 진입할 수 있는 경쟁구조였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 적응해왔고 삼성토탈이 새로 진입한다하더라도 시장의 참여자들이 좀 바뀌는 것일뿐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S-Oil 관계자는 "아직 세부내용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삼성토탈 측의 사업계획이 어느정도의 규모로 이루어질 지 현재로선 관망하고 있는 중"이라며 "생산 물량 규모 자체가 적어 크게 동요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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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