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4번째 현수교 '이순신대교' 가보니
[뉴스핌=이동훈 기자] 전라도 여수공항에 내려 차량을 이용해 동쪽으로 30여분 달리다 보면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광양국가산업단지를 잇는 이순신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주탑 사이인 주경간장 길이가 1545m로 국내 최대이자 세계 4번째로 긴 현수교인 만큼, 다리 외관이 웅장하다.
<이순신대교 위치도> |
이 현장에는 대림산업 직원 40여명이 막바지 공사로 분주한 모습이다. 공식적인 개통은 올 하반기이지만 오는 5월 12일 열리는 여수엑스포 개막시기에 맞춰, 10일 임시개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도로 평탄화 작업을 비롯해 여수엑스포 관문역할을 안전하게 수행하기 위해 현장 직원들은 수시로 안전정검을 실시하고 있다.
270m에 이르는 주탑 꼭대기에 올라서니 여수와 광양의 확 트인 전경을 볼 수 있다. 내려다보이는 남해 바다가 아찔함을 선사한다. 일반 시민들에게 완전 개방이 되진 않지만 관광명소로 만들기에도 충분한 매력을 갖췄다.
<주탑에서 바라본 전경> |
국내 최초의 현수교인 남해대교가 준공(1973년 6월)된 지 40년 만에 마침내 순수 국내 기술진들에 의해서 현수교가 완성된 것이다. 현수교 가설은 최첨단 토목기술과 고차원적인 구조역학이 만들어 낸 하이테크 기술로, 설계에서부터 시공 및 유지보수까지 모든 분야를 자국 기술로 소화할 수 있는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덴마크 등 5개국에 불과하다.
그동안 국내에서 시공된 4개의 현수교(남해대교, 영종대교, 광안대교, 소록대교) 역시 모두 외국의 기술과 장비 및 기술진에 의존해서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총 공사비 가운데 약 10%가 외국으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이순신대교는 설계에서부터 장비, 자재, 기술진에 이르기까지 현수교와 관련된 모든 분야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대림산업은 이순신대교에서 완성된 한국형 현수교의 원천 기술을 토대로 미국과 일본, 유럽의 건설사가 주도하고 있는 해외 해상 특수교량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순신대교 모습> |
이순신대교가 완성되면 국가산업단지간의 이동거리가 60km에서 10km로, 이동시간은 8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돼 하루 평균 5만2000~6만2000대의 차량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순신대교 건설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생산유발 1조8734억원, 부가가치유발 3494억원, 고용창출 2만6192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이순신대교 공사를 담당한 서영화 대림산업 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다리를 만들기 위해 지난 4년 5개월 동안 대림산업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렸다"면서 "국내 최대규모의 현수교를 넘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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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