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석유협회 가입 시도 사실상 거절당해
[뉴스핌=정탁윤 기자] 정부의 알뜰 주유소 정책으로 국내 정유시장에 발을 담근 삼성토탈이 기존 정유사들의 텃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삼성토탈은 정부가 추진중인 알뜰주유소에 6월부터 휘발유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국내 '제 5의 정유사'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기존 정유사의 울타리 진입이 수월치 않다. 삼성토탈과 기존 4대 정유사간에 보이지 않은 벽이 존재한다는 게 업계내 중론이다.
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삼성토탈은 최근 SK에너지,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4사의 모임인 대한석유협회(회장 박종웅) 가입을 사전 조율하는 과정에서 협회측으로부터 사실상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오피셜(공식적)하게 협회 가입을 추진한 것은 아니고 정제사업자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의견을 구한 것 뿐"이라며 "만장일치제인 석유협회에서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협회 가입이 거절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식으로 협회가입을 위한 서류 제출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정식 가입 신청을 하면 상의를 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토탈은 정유업계 시장정보 공유 차원에서 협회 가입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석유정제 공장이 없어 협회 가입이 거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토탈은 현재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와 경유, 나프타 등의 석유제품을 만드는 정유사와 달리 나프타를 수입해 파라자일렌(PX)과 벤젠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휘발유를 생산하고 있다.
더욱이 삼성토탈은 '제 5의 정유사'란 타이틀이 아직은 부담스런 눈치다.
대외적으로 "국내 주유소나 정유사업에 진출할 뜻이 없다"고 못박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그러나 정유업계 일각에선 '삼성'이란 브랜드를 무기로 향후 삼성토탈이 국내 정유시장에 본격 뛰어들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못 이기는 척' 정부의 요청에 의해 국내 정유시장에 참여했다고는 하지만 삼성토탈 입장에선 정부의 알뜰주유소 참여가 나쁠 것이 없다는 평가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이름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정유업계 노하우도 자연스레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토탈은 지난 2010년 석유수출입업자에서 '석유정제업'자로도 사업등록을 하는 등 점차 사업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번 삼성토탈의 석유협회 가입 시도와 기존 정유사들의 반대는 이같은 삼성토탈의 향후 시장잠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일종의 '텃세'란 것이 정유업계 일반적 시각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삼성토탈을 시장에 참여시키기로 것은 정유업계 과점을 깨기 위한 시도지만, 아직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수준"이라며 "그 만큼 기존 정유사들의 단합은 여전하고 향후 그 벽을 깨뜨리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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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