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정부가 19일 기름값 안정 대책으로 ‘석유제품시장 경쟁촉진 및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하자 정유사들은 향후 초래될 시장변화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독과점체제를 깨겠다며 정부가 삼성토탈을 제5 공급사로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삼성토탈은 오는 6월부터 석유공사에 알뜰주유소용 휘발유를 공급키로 하고, 물량과 가격조건 등 세부적인 공급조건을 협의중이다.
삼성토탈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와 경유, 나프타 등의 석유제품을 만드는 정유사와 달리 나프타를 수입해 파라자일렌(PX)과 벤젠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휘발유를 만들어낸다.
정부는 “석유제품시장이 수직계열화된 유통구조 고착화로 경쟁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유4사의 과점적 석유제품시장의 혁신 없이는 단기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가격안정화는 이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공급사 확대를 통한 유가안정대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정부의 요청을 받아 들여 제5 공급사로 나서는 삼성토탈의 휘발유 공급량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정도의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토탈의 휘발유 생산량은 연간 45만 배럴 수준으로, 국내 전체 생산량(1억2336만 배럴)의 0.4%에 불과하다. 오는 5월부터 생산량을 두 배 이상 확대하더라도 전체 생산량에는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한 삼성토탈은 제한적으로 알뜰주유소용 물량만 공급할 예정이어서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실제, 삼성토탈 관계자는 “알뜰주유소를 위해 석유공사로 공급하는 것 외에 주유소 진출, 석유제품 직접 공급 및 유통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특히, 주유소를 설치하는 ‘정유사업’ 진출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가 공급사 확대와 함께 발표한 ▲전자상거래용 수입물량 획기적 확대 ▲서울 지역 알뜰주유소 전환에 범부처 차원의 파격 인센티브 ▲석유제품의 혼합판매 활성화 등도 당분간은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이번 대책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뿐”이라면서도 “기름값은 단순히 공급사를 끌어 들인다고 해결될 수 있는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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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