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필리핀 마닐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금융위기 예방 프로그램을 도입키로 한 것은 세계 최초"라며 "아세안+3(한중일) 재무장관 회의 출범 이후 최대 성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판 국제통화기금(IMF)인 CMIM(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 기금 규모를 1200억 달러에서 2400억 달러로 증액하는 등 역내 금융안정을 위한 합의를 도출한 데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IMF는 세계를 대상으로 위기안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을 뿐 유럽이나 미주 등 지역별로 예방 프로그램은 이번 아세아+3 재무장관 회의에서 처음으로 만들게 됐다는 게 박 장관의 설명이다. 그는 "IMF 187개 회원국 대상으로 도입된 3가지 유형의 프로그램을 하나로 합친 것으로 유연성을 제고하면서도 단일한 해법을 마련했다"고 했다.
박 장관은 "지난 2008년 CMI(CMIM의 전신)에서 CMIM체제로 바뀌며 800억 달러에서 1200억 달러로 증액됐다가, 다시 2년 만에 그 2배로 증액됐다"며 "이례적으로 신속하고 대폭적으로 역내 금융안전망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회원국 사이에 유로존 위기에 공동대처하자는 데 높은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라며 "외부 충격에 대한 역내 경제 대응력, 면역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번 합의로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의 같은 규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4월 말 외환보유액 3168억 달러에 지난 한일 스와프 700억 달러, 한중 스와프 560억 달러 등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외환시장 안전판이 크게 강화됐다.
박 장관은 이 같은 변화로 아시아 역내 금융 안정을 위한 정책공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쉽게 말해 CMIM 기금 증액은 아시아 역내 금융위기를 방어하기 위한 담장을 1.2미터에서 2.4미터로 높인 것"이라며 "위기 예방프로그램 도입은 민간 보안업체와 계약했다는 마크를 대문 앞에 붙인 셈으로, 위기가 닥칠 경우 (이런 사인을 통해)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해 아시아채권시장(ABMI) 기능을 강화키로 한 것에 대해서는 "역내 협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세 가지 방향과 9가지 중점추진과제를 채택했다"며 "아세안+3 지역의 정부 채권 잔액이 늘어나는 등 양적 성장에 걸맞게 질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역내 채권시장을 표준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중일이 서로의 국채투자 프레임워크를 마련한 것과 관련해 "일본의 우리나라 국채 투자는 속도나 규모를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못하다"면서 "시장 영향 감안해 투명하게 모든 걸 공개할 수 없는 사정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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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