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그리스를 중심으로 유로존 불안감이 또 한번 확산되면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등가 수준으로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미국과 중국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13일자 파이낸셜타임즈(FT)는 유로/달러가 등가 수준으로 급락할 확률이 적긴 하지만 성장률이 바닥을 기고 있는 가운데 수출에 의지해야 하는 유럽으로서는 긴축보다는 유로화 약세가 더 반가운 소식일 지 모른다고 전했다.
최근 유로화는 비교적 강세를 유지해왔다. 우선 내부 긴장에도 불구, 유로화의 유로존 이탈은 크게 감지되지 않았다. 유럽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로존 내 안전 자산으로 이동했기 때문. 더불어 유럽 은행들이 달러 자산을 계속해서 팔고 있어 유로존 내 달러화 유입은 늘고 있다. 게다가 이머징 국가 내 중앙은행들이 기축 통화로 유로화를 꾸준히 매입해 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FT는 유로화가 등가 수준까지 떨어질 경우 유로화 약세에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어 온 미국과 중국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환 시장 내에도 전반적 변화가 수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美 비롯 선진시장 유동성+중국 지표’ 주시
FT는 유로화 약세와 더불어 선진 시장으로부터의 유동성과 최근 중국 내 경제 지표 흐름 들을 잘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우선 유로화 급락이 중국에 특히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수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율은 18%에 달하기 때문.
지난 4월 중국의 유로존 수출은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특히 이들 수출 중 일부는 중국 내 독일 제조업체들의 상품으로,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 해당 독일 제조업체들은 중국보다 자국에서 직접 수출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FT는 또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 그만큼 달러화 가치를 낮추기 위해 연준이 추가 완화(QE3)에 나설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내수 성장세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중국의 무역 지표가 부진한 점 역시 QE3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그간 투자 주도 성장을 추구해오던 중국이 최근 내수 주도 성장으로의 전환을 꾀하면서 브라질과 호주달러와 같은 상품 통화 역시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시간 기준 14일 오전 11시 32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2880/83달러로 지난 주말의 1.2914/19달러에서 더 후퇴한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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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