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일본의 3대 은행들이 지난 분기 견실한 실적을 기록해 유로존 채무 위기에서 한 발짝 비켜난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이는 국채 매입에 따른 결과로 이번 분기에도 이와 같은 경향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G),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그룹(SMFG),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MFG)의 순이익 총합은 2조엔 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
그러나 이와 같은 견조한 실적은 대출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일본 국채(JGB) 매입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게 WSJ의 설명이다.
애널리스트들은 4월 1일부터 시작하는 이번 분기에는 3대 은행들의 순이익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를 증명하듯 MUFG와 SMFG은 순이익이 각각 30%, 7%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주요 3대 은행들의 임원들도 이번 분기 일본 국채 매입으로 인한 수익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이 은행들의 국채 보유량은 총 100조 엔을 넘는 수준으로 지난 분기 이들 은행의 JGB 매입으로 인한 수익은 총 5720억 엔에 달했다.
WSJ은 이들 은행들의 과도한 JGB 보유량이 단기적인 리스크 요인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를 대비해 장기적인 포지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 은행의 임원들은 금리 인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그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JGB의 기한을 2년 정도로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일본의 부채 규모가 경제 규모의 두 배에 달한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그리스의 부채 규모를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인구의 고령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공공 재정에 더욱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직까지는 일본 투자자들에 집중돼 있는 채권 시장에는 불안 요인이 아니지만 정부가 판매세를 두 배 가량 인상해 적자를 감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본은행(BOJ)의 마사키 시라카와 총재는 올해 초 일본 은행들의 과도한 JGB 집중에 리스크 요인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금리가 일률적으로 1%가량 오른다면 국내 주요 금융 기관들의 국채 보유 손실은 3.5조엔, 여타 지역 은행들의 손실은 2.8조엔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WSJ는 일본은행들이 수익성을 다변화 시키기 위해 유럽 은행들이 규모를 감축하고 있을때 해외 영업망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초 SMFG는 스미토모 미쓰이 뱅킹,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스&리싱, 스미토모 등과 제휴해 로얄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 그룹의 항공기 대여 사업부를 인수한바 있다.
3월에는 MUFG가 퍼시픽 캐피탈 밴코프를 15억 달러에 인수했다. MUFG는 이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보다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산타 바바라에서 캘리포니아의 센트랄 코스트까지 지리적 지형을 넓힌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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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