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16일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 중반까지 급등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리스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부각됐다. 이에 달러 매수심리가 자극되며 원/달러 환율 레벨을 높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도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역송금 수요를 유발시켰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대체로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60원 오른 1165.7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자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19일 1174.80원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날보다 3.90원 오른 1158.00원에서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비드가 강한 장세가 지속되면서 1160원대를 뚫고 올라갔다.
이날 원/달러 환율 고점은 종가와 같은 1165.70원, 저가는 1157.50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 5월물은 전날보다 16.10원 오른 1169.00원에서 마감했다. 전날보다 3.80원 오른 1152.90원에서 출발한 원/달러 선물은 1156.60원과 1169.00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외국인은 1694계약을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는 폭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8.43포인트, 3.08% 내린 1840.63에서 마감했다. 외국인은 5000억원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전반적으로 좋은 소식이 없고 나쁜 소식만 있는 데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계속 팔면서 역송금 수요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디가 끝일지는 모르겠는데 지난해 12월 19일 1174.80원 정도가 심리적인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 같다”며 “개입은 꾸준히 있는 것 같은데, 시장 전체가 달러 매수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잘 먹히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그리스를 시작으로 유럽 불안 요인들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따”며 “매수가 훨씬 강환 상황이고, 장 중 내내 당국 개입 경계감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부에서 안좋은 게 쌓여서 터진 상황이 아니고, 외화자금 상황도 좋다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환율이 급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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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