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뉴스핌 노경은 기자] "너의 마음은~ 나의 마음, 나의 마음은~너의 마음, 너와 나는 한마음~"
1000여 명이 함께 부른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이 거대한 4면의 스크린에서 울려 퍼진다. 시원한 실내에서 열정적인 기타·드럼 연주를 듣는 덕분에 마냥 흥에 겨울 법도 한데,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뭉클한 감동도 함께 끓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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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SK텔레콤 전시관 내 4면체 영상관 <뷰티플 스케이프(beautiful scape)>를 찾은 관람객들이 일제히 느끼는 감정이다. 영상은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가수 박정현과 기타리스트 신대철, 신윤철과 드러머 신석철이 합류해 1년간 작업을 진행한 결과물이다.
지난 19일 방문한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SK텔레콤 관은 디지털 기술로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해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SK텔레콤 전시관은 전반적으로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감성이 만난 모습을 띤다. 빠르고 현란하게 진화하는 ICT 기술을 다루는 SK텔레콤이 전시관에 아날로그를 접목한 것은 어쩐지 부조화를 이룬다.
하지만 SK텔레콤은 "발전하는 기술과 IT 기기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가 인간과 인간 사이의 감성"이라고 말한다. 이는 최첨단 통신기술을 선도한 SK텔레콤이 ICT로 만들어내고자 하는 지향점이어서 이번 엑스포 전시관에 십분 반영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늘 보낸 음성메시지가 정확히 1년의 세월이 지난 뒤에 전달되는 <타임 얼라이브>도 과거 '손 편지'와 같은 아날로그의 감성을 느끼게 했다.
메시지를 보내보려 수화기를 들자 '1년 뒤 내 메시지를 전달받은 이 사람과 나는 어떤 인연으로 남아있을까' 등을 생각하게 된다. 왠지 숙연함도 들었다. 모든게 빨리 진행되면서 빼앗겨버린 '생각하는 시간'을 되찾은 듯한 느낌이랄까.
이외에도 SK텔레콤 관에는 새와 나비가 살아 움직이고 천둥번개가 치는 디지털 수묵화 병풍 등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전시돼있다.
이번 전시관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총감독을 맡았다. 노 관장은 SK텔레콤 전시관이 ICT 기술을 활용한 전시품이 주를 이루고 있어 도우미까지도 전문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 직원 채용까지 애정을 갖고 손수 꼼꼼하게 챙겼다고 한다.
덕분에 SK텔레콤관은 분명 여수에 자리 잡은 여타 기업관과는 다른 느낌이다. 대다수 기업관은 쇼(SHOW)로 순간의 이목끌기에 강점을 보인다면, SK텔레콤 전시관은 통신기술을 활용한 아날로그 전시품 직접 체험에 주력했다.
여수엑스포에서 돌아온지 하루가 지났지만 SK텔레콤 관 체험은 'ICT 기술은 인간적인 감성과 함께 공존할 때 가치있는 것'이란 진리와, 오랫동안 곱씹어 볼 수 있는 진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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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