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과 인플레도 한 몫
[뉴스핌=우동환 기자] 4년 전 은행 시스템의 붕괴로 최악의 침체를 경험했던 아이슬란드에서, 자본통제로 인해 부동산 거품이 목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자 블룸버그 통신은 위기를 경험했던 아이슬란드 경제가 강력한 자본 통제의 영향과 경제 성장, 인플레이션 압력의 상승으로 부동산을 비롯해 장기 자산에 돈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슬란드 수도인 레이캬비크 등기소에 따르면 지난 분기 주택가격은 지난 2010년 4/4분기 이래 40%가량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중앙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의 평균 주택 가격은 지난 2009년 말에 기록했던 저점에서 11.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주택 가격의 오름세에는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취했던 이례적인 자본 통제로 갈 곳을 잃은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이 주택 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약 80억 크로나 규모의 역외 투자자들의 자금이 아이슬란드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적어도 오는 2015년까지는 규제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얼마 남지 않은 장기 투자처인 부동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레이캬비크 소재 자산 운용사인 감마의 아스게르슨 욘손 이코노미스트는 "만일 정부가 개입을 하지 않는다면 2년 내에 부동산 거품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는 엄청난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슬란드 경제는 위기 이후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1/4분기까지 침체를 경험했지만 이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를 초과하면서 유럽과 미국의 성장세를 뛰어 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빠른 회복세의 원동력으로 이례적인 자본 통제를 꼽고 있다.
성장률이 회복되면서 가계소비는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앙은행은 지난 8월 이후 4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으며 2.5%의 물가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아이슬란드의 모기지 채권 시장의 규모는 1조 크로나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 파이낸싱 펀드(HFF)를 통해 매매되는 채권의 규모가 전체 아이슬랜드 정부가 보증하는 채권의 6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오는 2044년 만기인 HFF 채권의 수익률은 지난해 말 이후 80bp가량 하락해 2.4% 수준까지 후퇴했다.
아스게르슨 욘손 이콘은 "지난해 투자자들은 자본통제가 그리 빨리 폐지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이런 변화가 투자자들을 부동산 시장으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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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