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이 스페인에 긴급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스페인이 자산 규모 3위 은행인 방키아 그룹의 구제금융에 실패할 경우 자금을 투입하는 내용의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EU와 IMF는 스페인 금융권 구제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떠안는 데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지만 초기 논의가 진행중이라고 WSJ는 전했다.
스페인 정부는 방키아에 필요한 구제금융 190억유로 가운데 100억유로가 부족한 상황이다. 일부 소식통은 스페인에 대한 3년 만기 긴급 자금 지원 규모가 3000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 오는 6월4일부터 IMF가 스페인 경제 현황을 점검한 후 보다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오겠지만 이미 논의는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일부 전문가들이 스페인의 구제금융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하지만 위기 상황에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 것 또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구제금융의 관건은 IMF와 EU, 그리고 그밖에 회원국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규모는 앞서 그리스나 포르투갈에 비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실제 구제금융 규모는 스페인의 재정 현황에 대한 점거 이후 채권 만기와 재정적자 전망치를 근거로 책정될 전망이다.
또 구제금융 집행은 스페인 정부가 은행 구제금융에 실패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이뤄질 것이라고 또 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스페인 정부는 방키아에 대한 구제금융을 현금이 아닌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7%에 근접하는 만큼 민간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데 전문가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WSJ의 보도 후 IMF 대변인은 “스페인 정부가 자금 지원을 요청한 일이 없으며, IMF도 현재로서는 자금 지원에 대한 어떤 계획도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