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가파르게 내리꽂힌 유로화가 다소 안정된 흐름을 되찾은 가운데 엔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스페인의 긴급 구제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화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
3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03% 소폭 내린 1.2363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24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했다.
유로/엔은 0.95% 하락한 96.86엔에 마감, 유로화가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달러화 역시 엔화에 가파르게 하락했다. 달러/엔은 78.35엔을 기록, 0.92%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83.06을 기록해 0.03% 소폭 상승했다.
엔화가 이틀 연속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것은 일본 주식에 대해 미국과 영국, 독일 국채가 갖는 프리미엄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설명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 및 성장률 지표가 부진한 데 따라 엔화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달 들어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1.8% 상승했고, 유로화에 대해서는 9% 랠리했다. 일본이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는 데 따라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주목 받으며 강세를 보인다.
GFT 포렉스의 캐티 린 외환 리서치 디렉터는 “달러/엔 환율은 국채 수익률 하락에 따라 커다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화는 가파른 약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씨티그룹의 톰 피츠패트릭 기술적 분석가는 앞으로 3주 이내에 유로/달러가 1.17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영국 파운드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로/파운드는 80.23펜스로 0.42% 하락했다.